바쁜 농사철에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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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농사철에 음악회?

군의회, 장미동산개장식 행사 맹비난



며칠사이 급조…예산근거 어디있나?
군 농업기술센터(소장 김배중)가 22일 장미동산 개장식 행사와 ‘작은음악회’를 계획한 것에 대해 군의회 의원들은 19일 의회가 승인하지 않은 행사와 예산, 바쁜 농번기에 꽃잔치 개장식과 군민 동원의 부당성 등을 지적하며 집행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강찬원 의원(삼호읍)은 농업기술센터와 군 관계자들을 불러 이같은 행사가 사전계획 없이 며칠사이 급조된 배경과 예산의 출처와 계획 등을 따져 물었다.
또 한창 모내기 준비 등 눈코뜰새 없이 바쁜 지역농민들에게 ‘음악회’를 홍보하는 핸드폰 문자메세지를 발송한 것도 농업군 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관계자들을 강도높게 질타했다.
군은 오는 23일부터 6월 20일까지 농업기술센터 내 장미공원 개장을 앞두고 19일 돌연 예정에 없던 개장식 행사와 작은음악회를 홍보하는 문자메세지를 각 기관·사회단체 회원과 주민들 핸드폰으로 발송했던 것.
이에 군의원들은 의회가 모르는 행사와 예산집행이라며 발끈하며, 이날 오후 집행부에 답변을 요구하고 나섰다.
19일 농업기술센터가 군의회 의원들에게 보고한 장미공원 개장식 개최 계획안에 따르면 22일 오후 5시 기술센터 장미동산 내에서 군민과 공무원, 관광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을 갖기로 하고, 행사내용에는 군수와 군의회의장 인사말과 작은음악회가 포함돼 있으며, 소요예산은 총 189만원이 책정됐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행사 소요예산 189만원 중 현수막, 길안내기 제작비용 69만원은 의회가 승인한 ‘2009 장미동산 운영예산’에 포함돼 있지만, 락밴드 초청료 120만원에 대해서는 마땅한 예산확보 방안을 찾고있다”고 답변했다. 또 이미 계획된 행사이므로 예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대해 강찬원 의원은 군 관계자들에게 “부지깽이도 서서 날뛴다는 농번기철에 꽃잔치 개장식과 음악회가 웬말이냐?, 농업기술센터는 꽃축제만 개최하는 곳이냐?”고 비난하고 “아무리 적은 예산집행 일지라도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이번 음악회 관련 예산이 의회가 승인한 예산 어디에 목이 있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강 의원은 또 “이는 집행부가 의회의 예산심의 기능을 무시하고 군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일침하고 “의회는 이번 행사 관련 예산을 승인할 수 없으며, 예산집행에 대해서는 감사기관에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핸드폰 문자메세지를 받은 덕진면 김모(40)씨는 “바빠서 문자 메세지를 제때 확인도 못했다. 나중에 음악회를 알리는 내용을 보고 참 한가한 사람들이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모내기가 한창인데 장미꽃, 음악회 구경갈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강 의원은 이날 홍보 문자메세지 발송 건에 대해서도 자료 제출과 집행부의 해명을 요구했고, 자치발전과 관계자는 “1만7천여건의 문자메세지를 발송할 계획이었지만 1차로 8천여건만 발송했다”고 답변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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