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워크숍 가운데 첫날인 이날 워크숍에서는 전남도내에서 선진적으로 마을교육과정을 구성한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우리마을교육연구소사회적협동조합 김현주 소장을 초청해 '학교와 마을이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교육과정'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김현주 소장은 순천의 동천을 배경으로 2019년 10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1년의 시간 동안 지역의 생태에 관심이 있는 마을교육활동가, 동천 인근 학교 교사, 생태환경전문가 등이 함께 교육하고 토론하며 교육과정의 방향과 철학을 만들고 교육과정 구성, 및 수업계획안 마련 및 수업자료 제작 등 일련의 과정을 소개했다.
김 소장은 "순천을 사랑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알아가며 스스로 탐구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합니다라는 교육철학을 세우고 3, 4학년을 대상으로 동천의 생태계를 학습하고 생태감수성을 배우며 동천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는 목표를 설정해 교육과정을 구성했다"며, "이는 시청, 교육청 등 위에서부터 추진되거나 누군가 주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지역 현안에 관심 있는 교사와 마을활동가들이 교육 협의 구조를 스스로 구축해 주체적으로 함께 각자의 장점을 활용하며 추진되었다는 점에서 협력하는 과정 자체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와 교육청 차원에서 지원과 협력도 민주시민으로 성장시키는데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기존에 구성한 TF팀 외에 농촌마을교육과정에 관심이 있는 관내 초등학교 교원들, 학부모, 마을학교 담당자, 영암교육지원청 관계자, 군청 관계자 등을 초청했다. 각자의 일과시간을 고려해 저녁 7시부터 밤늦게까지 진행되는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교육생태계를 만들고 마을교육력을 회복하려는 마음이 모여 워크숍은 알차고 열의 있게 운영됐다. 워크숍 후반에는 농촌마을교육과정에 무엇을 담으면 좋을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하는 등 앞으로의 방향 설정을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워크숍에 참석한 황서진 학부모는 "생태라는 단어에 감수성을 붙여 생태감수성이라는 단어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 신선하다"며, "농촌마을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것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 깨닫게 해 주는 강의였다. 우리 학교에서 이뤄지는 이런 활동이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경험이 되기도 하겠지만 내 자신도 함께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학산초등학교 정공순 교장은 "굉장히 빠른 시간 동안 교육과정을 완성한 것을 보며 모두가 긴밀하게 협력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며, "기존에 구성한 TF팀 외에도 범위를 좀 더 넓혀 인적자원을 확대하고 순천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우리 영암에서도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다음 워크숍에서는 영광에서 선도적으로 마을교육과정을 운영한 깨움마을학교사회적협동조합 이민희 대표의 강의가 있을 예정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