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 前) 영암군 신북면장 前) 전라남도 노인복지과장 前) 완도부군수 |
우리나라는 2000년도에 처음 파크골프장이 만들어진 이후 최근 비약적으로 이용객이 늘어 2022년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등록된 이용자는 10만6,505명으로 전년도 대비 무려 66%나 증가했고 협회에 등록하지 않은 이용자까지 합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크골프가 이처럼 많은 사람들로 부터 인기를 얻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경기하는 방식이 골프와 거의 비슷하면서도 재미가 있고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 생각 된다. 18홀 기준으로 골프는 4시간 이상 경기를 해야 하지만 파크골프는 1시간 반 남짓이면 마칠 수 있고. 비용 측면에서도 골프는 먼거리를 이동해야 하고 고가의 장비, 높은 그린피 등 일반서민들에게는 다소 버거운 수준이지만 파크골프는 클럽 1개, 공 1개만 있으면 저렴한 비용으로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코스 길이는 짧지만 카트(전동차)로 이동하는 골프와는 달리 전 코스를 도보로 이동하기 때문에 건강관리에도 효과가 있어 중·장년층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고 최근에는 젊은층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어 빠른 속도로 이용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이처럼 파크골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지역마다 파크골프장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파크골프장은 2019년 226개소에서 2022년 361개소로 3년 동안 무려 60%나 증가했고 2022년에만 약 53곳이 문을 열었다고 한다. 골프장은 주로 대기업이 투자해서 조성한 반면에 파크골프장은 자치단체 주도로 조성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파크골프가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서 기업에서 관심을 두지 않고 있고 이용자 대부분이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라서 자치단체가 주민복지 차원에서 조성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파크골프장을 조성 하기 위해서는 18홀 기준, 약 2만㎡(6,000평) 정도의 넓은 면적이 필요하고 주변 경관이 좋을 뿐만 아니라 부지확보가 용이한 지역이어야 하는데 이러한 조건에 부합되는 부지는 대부분 기존의 공원이나 강변이라서 현재 설치되어 있거나 설치 예정인 파크골프장은 대부분 강가나 공원에 자리하고 있다. 환경단체에서는 이에 대해 환경파괴 우려를 표명하면서 파크골프장 설치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는 파크골프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 주민들의 파크골프장 설치 요구가 높아지자 일부 자치단체가 절차를 무시하고 조성한 결과라 생각 된다. 아무리 주민들의 요구가 높다고 하더라도 정해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절차와 규정을 지키면서 개발해야 할 것이다.
파크골프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순기능도 있다. 강원도 화천군의 경우 2021년 북한강변에 '산천어 파크골프장'을 개장하였는데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북한강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파크골프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어 개장 이후 입소문을 타고 방문객 숫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 불과 1년 반 만에 누적 방문객이 50만명을 돌파해 지역경제 효자노릇을 하자 최근에는 54홀까지 규모를 키웠다고 한다.
파크골프는 건강보험재정 효율화에도 기여를 한다고 본다. 파크골프를 통해 건강한 생활을 함으로써 아프지 않고 병원에 가지 않으면 의료비 지출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건강보험재정 효율화로 이어져 건강보험가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게 될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파크골프장은 주민복지시설 기능을 강화하고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서 대대적인 파크골프장 건립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도 최근 파크골프 붐이 일어나 많은 주민들이 파크골프 장비를 장만해서 시간만 되면 서로 어울려 풍광 좋은 파크골프장을 이곳저곳 다니며 건강도 다지고 이웃 간에 친목을 나누면서 즐겁고 활기찬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건강관리와 여가생활이라는 것이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스스로 취미생활을 통해 여유로운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 하고 건강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파크골프만한 운동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파크골프 입문을 권유하고 싶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