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에 맡겨진 영암읍 중·고교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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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에 맡겨진 영암읍 중·고교 통합

영암읍 중·고교 통합이 전남도교육청에 맡겨질 모양이다. 영암읍 중·고 교육력 강화 분과협의회가 최근 회의를 열고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영암읍 중·고교 통합 관련 여론조사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한 끝에 조사결과를 전남도교육청에 보고하고, 이를 토대로 "전남도교육감이 영암여중·고 재단 이사장 등과 면담을 통해 구체적인 통합의 방법론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는 것이다. 영암읍 중·고교의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성된 분과협의회이지만 영암읍 중·고교 통합에 대한 군민 의견 수렴 및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뿐인 단체로서는 당연한 결론이다. 그러나 지역사회의 최대현안을 과연 전남도교육감이 적극적인 관심과 의지를 갖고 풀어낼지는 의문이다. 당연히 전남도교육감을 대신해 영암교육장이 실무협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나 영암교육장 역시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영 개운치가 않다.
영암읍 중·고 통합에 대해 영암여고 안원철 교장은 <영암군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 영암읍 중·고교 통합에 대한 압도적인 '찬성여론'과 '필요하다는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교장은 통합의 방법에 대해 "단지 여론조사에 나타난 수치만으로 공립 또는 사립으로의 통합을 결정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 교장은 더 나아가 "영암읍 중·고교의 통합방식을 공립으로 할지 또는 사립으로 할지는 단순 여론조사 결과로 정할 일이 아니라 학부모들이 믿고 보낼 수 있는 학교가 어딘지, 지역사회 이해교육과 지역사회 기여도가 어느 학교가 높은지 등 그동안 수십여 년 동안 축적된 객관적인 자료들을 토대로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통합방식에 대해서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암군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은 바로 이런 상황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통합 당위성이나 필요성에 대한 여론조사는 그동안 수차 진행되어온 영암읍 중·고교 통합노력 덕택에 어떤 형식으로 진행하든 결과를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 반면에 방법론은 통합노력을 번번이 무산시켜온 핵심변수인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 단순히 '공립' 또는 '사립'으로 통합에 대한 찬반만 물을 일이 아니라, 보다 다양한 통합방식 또는 기준을 마련해 영암 교육주체들의 뜻을 파악했어야 했다. 하지만 영암교육지원청은 응답률에만 신경 썼지 사전 설문지 설계에는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았다. 영암교육장에게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그는 영암고 교장 출신이다. 좋은 기회가 또 무산될까 걱정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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