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 D-26…영암·무안·신안서도 ‘물갈이 바람’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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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 D-26…영암·무안·신안서도 ‘물갈이 바람’ 불까?

민주당 서삼석 현 의원, 1차경선 과반 실패 김태성 정책위 부의장과 16∼17일 결선투표
후보 확정되면 5파전 대진표 윤곽…총선후보 대(代) 끊긴 지역민들 들러리 역할엔 ‘허탈’

제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0 총선이 오늘(15일)로 26일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텃밭 중 한 곳인 영암·무안·신안 선거구에서도 거센 ‘현역 물갈이 바람’이 불지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3월 11∼13일 사흘 동안 서삼석(64) 현 국회의원과 김태성(58) 정책위원회 부의장(전 육군소장), 천경배(48) 당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 등 3인이 참여하는 경선을 벌였으나 공천자를 가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 의원이 낙승하리라는 예상과 달리 과반 획득에 실패, 김태성 부의장과 16∼17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으나, 후보 간 연대 등 변수가 많아 승부는 예측불허가 됐다.

반면 민주당을 제외하고 국민의힘을 비롯한 각 정당들이 후보자를 속속 확정하면서 영암·무안·신안 선거구의 4·10 총선 대진표는 5파전이 될 전망이다. 또 이번 총선에서도 지역 출신 후보자를 내지 못하고 들러리 역할을 하게 된 영암지역사회는 허탈감과 함께 미래를 걱정하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 ‘현역 물갈이’ 여부 오는 17일 판가름 =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사흘 동안 진행한 영암·무안·신안선거구 후보경선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선에는 김태성 부의장과 서삼석 현 의원, 천경배 정무조정부실장 등 3명이 참여했으나 경선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어 득표수 공개 없이 김태성, 서삼석 두 후보의 결선을 결정했다. 이들은 16~17일 결선투표를 진행해 최종 공천후보를 정하게 된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 지난 1일 제9차 후보자 심사 결과 발표를 통해 영암·무안·신안선거구에 출마를 선언한 5명의 공천 예비후보 중 김병도 전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전문위원, 정승욱 전 제20대 대통령 후보 총괄특보를 컷오프 한 바 있다. 또 11∼13일 '당원 50%+여론조사50%'로 진행된 국민 참여 경선은 1차 경선에서 1등이 50% 이상 압도적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2위 결선 투표가 치러지도록 정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번 후보 경선에서 서삼석 현 의원이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결선까지 가게 된 것은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에서도 예외 없이 불고 있는 ‘현역 물갈이 바람’의 영향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전남지역 선거구 가운데 나주·화순선거구와 영암·무안·신안선거구 등 두 곳만 결선투표를 도입, 1차 경선에서 1위를 하더라도 득표율 50%를 못 넘을 경우 2등과 결선투표를 치르도록 했다. 이에 1위를 하고도 불리할 수 있는데다 신인 가점도 있어 이번 2차 경선 결과는 결코 예단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또 당내 경선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광주에 이어 전남지역에서도 이미 거센 물갈이 바람에 현역의원들이 잇따라 교체되고 있어 그 파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 전남지역에서는 모두 10개 선거구 가운데 경선이 치러진 8곳 중 여수 갑(주철현)과 목포(김원이) 등 2곳에서만 현역의원이 수성에 성공한 반면, 여수 을(조계원), 해남·완도·진도(박지원), 고흥·보성·장흥·강진(문금주),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손훈모) 등 모두 4곳에서 비현역이 승리를 확정했다. 또 영암·무안·신안선거구와 나주·화순선거구(신정훈·손금주) 등 2곳에서는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이에 앞서 광주지역 선거구에서는 현역 물갈이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모두 8개 선거구 가운데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서구 을과 광산 을(민형배)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선거구에서 모두 비현역이 공천장을 받았다. 심지어 서구 을에서도 정치신인인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이 공천장을 받았다

지역정가에서는 이에 대해 “정권 심판을 위해서는 광주·전남지역에서부터 공천 물갈이가 절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광주에 이어 전남에도 그 영향이 커진 것 같다”면서, “영암·무안·신안선거구의 경우도 현역의원이 과반 획득에 실패한 것은 그 여파로 해석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분석했다.

■ 영암·무안·신안선거구 ‘5파전’ 전망 = 오는 17일 민주당 경선이 끝날 예정임에 따라 영암·무안·신안선거구에서 치러질 4·10 총선은 5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영암·무안·신안선거구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자는 민주당 후보 외에 국민의힘 황두남(62) 영암무안신안 당협위원장, 진보당 윤부식(51) 전 민주노총 전남본부장, 한국농어민당 김팔봉(64) 한국농어민당 부대표, 무소속 백재욱(59)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등이다.

국민의힘 황두남 후보는 신안 출신으로 초당대 기업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신안군의원을 역임했다.

진보당 윤부식 후보는 무안 출신으로 목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전남 농민수당 조례제정 운동본부 공동대표를 지냈다.

한국농어민당 김팔봉 후보는 무안 출신으로 숭실대 대학원 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고용노동부 서기관을 지냈다.

무소속 백재욱 후보는 신안 출신으로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대통령비서실 사회혁신수석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했다.

한편 제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0 총선에서도 지역 출신 후보자를 내지 못한 영암지역사회는 선거구 획정 때마다 분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고, 정작 선거에서는 들러리를 서야하는 처지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실제 영암지역에서는 박준영 전 국회의원의 낙마 이후 지역 출신의 선출직 국회의원의 대(代)가 끊어졌을 뿐만 아니라, 배용태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 이후로는 당내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자도 내지 못하는 지역으로 전락했다. 이번 민주당 경선의 경우도 예비경선에 나선 세 후보 모두 무안 또는 신안 출신이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에서는 “박준영 전 의원의 낙마 후유증이 예상 밖으로 길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고, 관계나 학계 등에 걸출한 인사들이 많지만 자치단체장 만을 노리며 소탐대실하거나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이나 연대 등이 부족한 결과물로 해석된다”면서, “예부터 인걸의 고장으로 알려진 우리지역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총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더욱 커진다”고 토로했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키워드 : 국회의원선거 | 영암군 |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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