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연 소통·공감 워크숍 효과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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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주도에서 연 소통·공감 워크숍 효과 있나

영암군이 지난 5월 20일부터 31일까지 네 차례로 나눠 제주도에서 ‘공직자 소통·공감 워크숍’을 개최했다 한다. 공직자들이 자유로운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통해 협업 분위기를 만들고, 다양한 현장에서 배움의 기회도 얻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공직자 소통·공감 워크숍에는 모두 216명의 공직자들이 참여했다. 팀 빌딩 프로그램, 현장 배움 여행, 소통 콘서트 등을 통해 학습과 휴식,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워크숍을 통해 ▲수제맥주 양조장, ▲지역 축제, ▲레이싱 레저 및 캐릭터 정원 관광지, ▲제주 4·3 평화공원 등을 찾아 다양한 모습의 제주를 탐방했다. 아울러 우승희 군수는 현장에서 ‘소통콘서트’를 열어 건의 사항, 개인 질문 등을 통해 공직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한다.

민선8기 군정이 ‘혁신’을 구호로 내건 만큼 공직자에 대한 의식교육 내지 직무교육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더구나 영암군 관계자의 설명대로 이른바 ‘MZ세대’ 공직자가 영암군 공직자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고, 따라서 다양한 세대의 공직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함도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 공직자 소통·공감 워크숍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너무나 구태의연한데다, 소모적이고 낭비성 행사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200여명이 넘는 공직자들이 참여했다 하나, 다수 공직자들은 이번 워크숍에 무관심하거나 식상한 반응이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신규 공직자들과 얼굴을 익히는 정도의 효과 외에 직무혁신을 꾀할 아무런 계기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제주도에서 개최한 이번 워크숍은 민선4,5기 때 시작됐다. 당시 군민들은 수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들여 제주도까지 찾아가 실시한 연수에 대해 비판과 비난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그럼에도 이런 행사가 이름만 달리해 지금껏 개최되고 있으니 과연 혁신을 모토로 내건 민선8기 군정에 어울리는 행사였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지역 축제의 현장이라고 찾은 가파도의 ‘청보리 축제’는 지난 4월 열렸던 행사였다. 수제맥주 양조장은 이미 사양길에 접어든 향토산업의 현주소다. 이번 제주도에서 열린 워크숍이 공직자들의 친목 다지기 외에 어떤 성과를 얻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불콰한 모습으로 공직자들과 소통콘서트를 가진 우 군수는 과연 이번 워크숍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살아있는 조직의 증표는 ‘피드백’이다. 수십년 지속되어온 제주도 연수가 과연 공직자들의 의식개혁 내지 직무혁신에 기여했는지 한번쯤 평가라도 제대로 했는지 돌이켜보길 바란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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