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영암군의회 후반기 원 구성 어떻게
검색 입력폼
 
의정

제9대 영암군의회 후반기 원 구성 어떻게

당내 경선 앞두고 의장에 박영배 고화자 이만진 의원 등 3명 물밑 작업 치열
“나 아니면 너도 안 돼” 분위기 泥田鬪狗…셋 중 탈락자가 캐스팅보트 쥔 셈

오는 7월 1일 제9대 영암군의회 후반기 원 구성(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을 앞둔 가운데, 의장을 놓고 치열한 물밑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의회 내 다수 의석(8석 중 7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월 26일 당내 경선을 통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에 따라 원 구성 윤곽은 내주 중이면 나올 전망이다. 또 당내 경선을 앞두고 의장에는 박영배, 고화자, 박종대, 이만진 의원 등 4명이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일단 파악된다. 그러나 두 박 의원이 연합하고, 고 의원은 정선희 의원, 이 의원은 강찬원, 정운갑 의원과 각각 연합해 세(勢) 확산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더 유력해 원 구성은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역대 원 구성처럼 이번에도 물밑 작업은 그야말로 ‘이전투구(泥田鬪狗)’다. “내가 안 되면 너도 안 된다”는 분위기여서, 연합이 무너지거나 ‘매직넘버’인 3명을 확보하지 못한 한 진영은 의장 및 부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 자리도 차지하기 어렵다. 민주당이 원 구성을 독식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유일한 무소속인 고천수 의원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상임위원장직을 넘볼 형편이 아니게 됐다.

의회가 유럽연수에 나선 지난 달 말까지만 해도 원 구성은 그리 복잡한 구도는 아니었다고 할 수 있다. 박영배 의원의 민주당 복당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치감치 연합에 나선 이만진 의원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 의원은 무소속 상태였던 박 의원과 매우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터라 가능성은 배가된 상황이었다. 일각에서는 유럽 현지에서 고화자 의원이 의장 출마를 선언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그 결과 분위기는 결코 이 의원 쪽에 유리한 상황만은 아니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박종대 의원 역시 의장 생각이 다분해 당내 경선 구도가 이미 복잡해졌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6월 초 박영배 의원의 복당이 결정되면서 부터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의회 내 최다선(8선)인 박 의원이 다음 지방선거에 불출마 뜻을 피력하며, “의정활동의 마지막을 의장으로서 봉사하며 마무리하고 싶다”며 역으로 이 의원과 정운갑 의원 등에 지지를 호소했다. 복당 문제가 크게 지연되면서 유럽 여행 중 의장 출마 결심을 굳힌 이 의원 진영으로선 난감한 상황이 된 것이다. 또 박 의원은 고화자 의원 쪽에도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의원 쪽이나 고 의원 쪽 모두에서 화답을 얻어내진 못했다.

이 상황에서 박 의원으로서는 평소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던 이 의원 쪽으로 기울어야 설득력이 있을 것 같으나 현재까지 파악된 분위기는 ‘유동적’이어서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또 이는 제8대 의회 후반기 의장에 이어 제9대 의회 전반기 의장을 맡고 있는 강찬원 의원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그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어 박 의원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박 의원은 민주당이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연임을 제한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해놓은 상황을 감안할 때 강찬원 의장은 이번 원 구성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에만 충실해야 함에도 특정인을 지지하는 행위는 용납하기 어렵다고 강조하고 있다. 더 나아가 강 의원이 경선에 계속 개입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와 함께 “내가 안 된다면 너도 안 된다”며 격앙된 분위기다.

이에 따라 <영암군민신문>이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박영배, 고화자, 이만진 의원 모두 매직넘버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제307회 의회 제1차 정례회가 한창인 금주 중 승부수가 던져질 전망이다. 또 최대변수는 역시 박영배 의원의 거취로 보이고, 그 다음은 느슨한 연합이 어디이고, 이를 빨리 간파해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쪽이 어디냐 일 것 같다.

반면, 또다시 후반기 원 구성을 지켜만 보아야 할 처지인 군민과 공직자들은 이번에야말로 ‘의장다운 의장’이 나와야 한다고 염원하고 있다. 인사권까지 주어져 더욱 막강해진 의회 권력을 자신의 특권인양 휘두르는 등 전횡을 일삼는 의장이나 공직자들에게 갑질을 일삼는 의장은 더 이상 탄생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의원들 각자가 곰곰이 새겨볼 일이다.

한편, 역대 원 구성에서 결과를 좌우하는 변수였던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중이나 단체장의 뜻은 이번에는 큰 변수가 못될 전망이다. 서삼석 국회의원의 경우 이번 원 구성에 대해 주위에 나름대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는 있으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또 단체장인 우승희 군수 역시 함께 하고 싶은 ‘의장 감’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역대 일부 단체장들처럼 원 구성 결과를 좌지우지할 중량감은 느껴지지 않아 별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 원 구성 어떻게 이뤄지나
6월 26일 정례회 마지막 날 당내 경선 후보들 선출
7월 1일 임시회 본회의서 의장단 및 상임위장 확정


제9대 영암군의회 후반기 원구성은 '지방자치법'(제48조)과 '영암군의회 회의 규칙', '영암군의회 위원회 조례' 등 법규에 의거해 치러진다. 이를 위해 의회는 오는 7월 1일 하루 임시회를 열 예정이다. 또 의회사무과는 이에 앞서 6월 27~28일 이틀 동안 후보접수에 나서고, 임시회 본회의에서 열릴 원 구성을 위한 선거에서는 후보자들의 정견발표 후 투표가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민주당이 제307회 의회 제1차 정례회가 끝나는 6월 26일 당내 경선을 통해 의장과 부의장, 세 상임위원장 후보를 미리 결정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함에 따라, '지방자치법'(제48조)이나 '영암군의회 회의 규칙', '영암군의회 위원회 조례' 등에 의한 원 구성은 그야말로 요식행위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8석 가운데 7석이나 차지한 민주당의 독식구도를 감안하면, 사전에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선임한 그대로 선거결과가 나온 점에서, 이번 원 구성도 의원들 스스로 관련법을 무력화하는 결과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은 지방의회 운영 및 의장단 선출에 관한 지침을 통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연임을 제한하도록 했다. 또 영암군의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과 부의장은 물론 세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차지하는 것으로 내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전반기 원 구성 때 운영위원장을 무소속에 배정했던 배려(?)까지도 없애겠다는 결정이다.

의회권력의 독점에 더욱 노골적인 민주당의 이런 태도와 관련해서는 딱 1년 전 제8대 영암군의회 후반기 원 구성 때 5분 발언에 나섰던 김기천 전 의원의 질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 중앙당이 의장단 구성과 관련한 당내 경선 지침까지 만들어 의회권력 배분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영암군의회 하반기 원구성에서 손을 떼야한다. 의회권력을 민주당 의원 몇몇이 담합해 독차지할 순 있겠지만 군민의 동의는 구하지 못할 것이다. 의회민주주의의 원칙이 무너지면 남는 건 저잣거리 야바위 상술밖에 더 있겠는가. 견제와 균형 대신 독점을 고집하면 문밖에 기다리는 건 부정과 부패의 수렁일 뿐이다.“

■ 제307회 의회 제1차 정례회는

영암군의회(의장 강찬원)는 6월 17일 제307회 의회 제1차 정례회를 열고 조례 및 일반안건 심사와 ‘2023 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 승인안’ 심의, 2024년 군정 주요업무 추진상황 청취 등에 나섰다.

의회는 18∼19일 자치행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건설위원회 등을 차례로 열어 ▲영암군 상징물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영암군 공공기관 등의 유치 및 지원 조례안 ▲위원회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영암군 조례 일괄개정조례안, ▲영암군 부조리 신고보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영암군 리 개발위원회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영암군 주 민투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 ▲영암군 청소년 활동 및 인재육성 지원에 관한 일부개정조례안 ▲영암군 대학생 학자금 이자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영암군 연합기숙사 입사생 선발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2024년 제2회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영암군 지역급식관리지원센터 민간위탁 동의안 ▲영암군립 하정웅미술관 관리 운영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상 자치행정위) ▲영암군 지역농산물 이용촉진 등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일부개정조례안 ▲교통안전정책심의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영암군 공공건축 민간전문가 운영에 관한 조례안 ▲영암군 수도급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영암군 하수도 사용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상 경제건설위) 등을 심의했다.

의회는 이어 20일부터 25일까지 본회의를 열어 2024년 군정 주요업무 추진상황을 청취하며, 26일 폐회한다.
이춘성 객원기자 yanews@hanmail.net
키워드 : 고화자 | 박영배 | 영암군의회 | 의장단 | 이만지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