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배 흑성병 피해 최소화 총력 다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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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영암배 흑성병 피해 최소화 총력 다하길

나주에 이어 영암에서도 배 농가에 흑성병이 발생했다 한다. 배 농가가 밀집해 있는 신북면을 비롯해 시종면과 덕진면 일대 일부 농가를 중심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검은별무늬병’으로 부르는 흑성병은 사과나 배, 고구마 등 농작물의 어린잎과 줄기, 과실 등에 검은색 무늬가 번져나가는 병이라 한다. 영암군농업기술센터는 흑성병을 일으키는 균은 과수원에 잠복해 있다가 비가 내리면 활동하며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5∼6월 적절한 방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봉지씌우기 이후 7월까지도 발병할 수 있다니 경계를 늦춰선 안 될 일이다. 특히 흑성병에 걸린 배는 검은 무늬가 생겨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고 하니 가뜩이나 사과를 비롯한 배 등 과실류의 수급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에 큰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농정당국은 병해충 방재 지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나주지역 배 농가의 40% 가량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 흑성병은 올해 배꽃이 만개한 4월 10일 이후 6일 동안이나 비가 내렸고, 기온도 평년 대비 2℃ 상승한 15℃를 기록한 것이 원인이라 한다. 배나무의 경우 가장 흔히 발생하는 병해충이 흑성병으로, 매년 3~4월 개화기 때부터 약제 방제를 하고 있으나, 올 봄철엔 유독 비가 자주 내려 배나무가 습기를 머금고 있는 기간이 길어 흑성병이 번진 것 같다는 분석이다. 다시 말해 해를 거듭할수록 그 강도가 심해지고 빈도가 잦아지는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라는 설명이다. 농업기술센터는 다만 영암지역 피해규모가 예년에 비해 2∼3% 가량 늘어난 수준으로 그리 심각하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해마다 심해지고 잦아지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병해충 피해라는 점에서는 재배농민들의 피해를 구제할 제도적 대책 마련에는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에 대해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농작물재해보험제도를 전반적으로 손질하는 노력이 절실한 상황인 것이다.

농식품부는 최근 사과와 배 생육상황과 여름철 재해대응 계획을 점검한 결과 개화량이나 착과상태가 양호해 일단 평년 수준 이상의 작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과수농가에 치명적인 과수화상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올 들어선 배 흑성병 등 병해충 발생도 예년보다 늘고 있다. 올해도 사과는 물론 배 등 과수의 수급불안이 재연되지나 않을까 국민들의 우려가 크다. 작금의 작황이 수확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농정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은 물론 항구적인 대안 마련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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