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약 53억원 이상의 주민 혈세가 투입되는 ‘영암문화관광재단’이 직원 26명의 인건비를 주민의 혈세로 지출하면서 무분별한 타 지역 판박이 축제, 행사를 대행하는 영암군 하청기관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출범한지 18개월을 맞은 영암문화관광재단이 운영을 위해 영암군 일반회계 출연 금액 22억6500여만원을 지원 받으면서도 본연의 역할을 하지못 한 채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재단수입 약 53억7,400여만원 중 인건비가 약 14억8,800여만원, 운영관리비 약 5억7,000여만원으로 총예산의 약 42%를 차지하고 있다.
금년 재단 수익부를 살펴보면 영암군 일반회계 출연 금액 22억6500여만원, 축제 및 행사 보조금 약24억1,600여만원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영암군이 재단에 주민혈세를 총 46억8200여만원 87%를 재단에 출연한 셈이다.
나머지 수입은 문화재단 공모사업 1억4,000만원, 입장료 수익 및 부대시설 임대료 등이 6억 9,200만원이 재단수입인 것으로 파악 되고 있지만 그마저도 인권비 및 관리비로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십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영암문화관광재단’이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전문기관이라기보다는 각종 행사에 일부 군수 측근들의 관련업 체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는 모양새다.
동네 축제.행사 군 보조금 위.수탁사업… 기획사 배불리기
문제는 군 일반회계 출연금 46억8200여만원 재단 수익부를 재단에 출연, 일반회계 출연 금액을 제외한 각종 행사 보조금 약 24억1,600여만원의 혈세를 투입하여 타 지자체와 유사한 무분별한 판박이 축제, 행사 등에 지출하고 있어 군 하청기관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축제, 행사에 지출된 세부 내역을 살펴 보면 2024 영암왕인문화축제 약15억5,900여만원, 2024영암읍 달빛 축제 2,200만원 외 13개 지역 축제 및 행사를 군 보조금 사업을 위탁받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재단이 군 위.수탁사업에만 치중하고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 되고 있다.
이처럼 재단 영업수익이 예산의 13%대에 불과한 현실에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도 못 한 채, 군 위.수탁사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재단이 영암군의 기존 사업 중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떠맡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실정에 사업비와 운영비를 지원하는 군의 눈치를 보고 시설물 관리 운영 등 재단의 설립 목표 및 성격과 동떨어진 군의 위탁사업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갖고 있어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문제는 지역내 민간 동호회 예술인들이 부지기수임에도 각종 행사 참여를 외면하고 있어 주객이 전도되어 각종 축제에 기획사 배불리기만 몰두 하고 있어 지역예술 동호인들이 천덕꾸러기 신세가됐다는 것이다.
재단 출범 18개월, 직원 26명… 자리 늘리기에 치중 '혈세낭비’
영암문화관광재단은 대표이사 1명과 경영기획팀, 관광마케팅팀, 지역문화사업팀, 축제도시팀, 시설관리팀 등 5개 팀장으로 조직을 구성, 정규직 12명, 기간제 10명 총 26명의 재단 직원 인건비가 약 14억8,800여원으로 총 예산의 26%를 지출하면서 재단을 운영해 오고 있다.
총 26명의 직원 중 대표이사 및 5개 팀장을 제외한 자리에 대부분 행정직.기능직이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 이사진 구성과 직원 채용과정에서 전문인력 확충에 실패한 사례로 지적되고 있어 일보다는 자리 늘리기에 급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반면, 인근 강진 문화관광재단의 경우 대표이사 1명과 5개 팀으로 조직을 구성 총 16명의 재단 직원이 지자체의 미래 먹거리를 담보할 수 있도록 직접 안을 만들고, 실행하며 지역 문화 관광에 견인차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강진군이 지난 2015년 설립한 강진문화관광재단은 2017강진방문의 해, 2018 A로의 초대, 2019 올해의 관광도시 기획, 금년 강진 반값 여행 등 재단이 직접 문화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주민 주도형 관광정책과 사업을 펼쳐 전국 모델로 우뚝 서고 있다.
이와 달리 영암문화관광재단은 강진 재단보다 10명이라는 인원이 많음에도 유능한 전문 인력이 적어 직접 착안한 프로그램도 부족할 뿐더러, 불어난 직원으로 군민 혈세만 늘어난 상황이다.
당초 재단의 설립 목적에 맞춰 조직 구성원은 축제.관광.경영 등 관련 전문분야로 공모.선발한 만큼 직원 선발에 재단 목적사업에 추진 경험이 많은 전문인력을 채용했는지에 대한 검증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문화관광 관련 전문성 의문… 전문인력 확충 새로운 과제로 부상
그동안 문화재단에서 지역문화.관광 분야에 무엇을 했는지와 전문성에 대한 역량이 부족한 직원들을 채용한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영암 문화관광재단 설립 전까지는 지역문화 관광 발전의 중추 역할을 문화관광과 부서 내에 문화관광 분야, 축제 분야 등의 업무를 공무원들이 맡았다.
민선 8기 우 군수가 재단 설립 당시 일반 공무원보다 문화.관광 분야에 더욱 전문성 있고 경쟁력이 있는 민간 전문가들을 채용하여 지역 고유성을 살려 타 시군과 차별화된 축제, 관광, 문화사업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재단을 설립했다.
현재 영암문화관광재단은 역사인물 축제 등 지역 대표 축제와 관광사업을 담당하는 이들은 전문인력보다는 계약직, 정규직으로 인건비 비중만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그동안 문화재단의 역할과 기능은 한마디로 ‘공연기획사 대행’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주민 주도형 관광정책과 사업 발굴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자리 늘르기에만 급급해 역량이 부족한 직원들을 채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해명이 필요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