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 ‘2025 왕인문화축제’ 잠정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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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구제역 여파 ‘2025 왕인문화축제’ 잠정연기

오는 5월3∼6일 개최 예정…구제역 사태 지속될 경우 취소 검토
4월18일 예정 ‘2025 마한역사문화제’도 연기 하반기에 개최키로

영암군은 오는 3월29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2025 왕인문화축제’를 5월로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최근 도포면 한우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 사태 때문이다.

영암군은 3월19일 향토축제추진위원회를 열어 당초 3월29일부터 4월6일까지 9일 동안 개최할 예정이던 왕인문화축제를 5월3∼6일로 잠정 연기하되, 구제역 사태가 지속될 경우 축제 개최를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구제역 발생 후 한 달 동안 백신접종 및 차단방역 등을 통해 추가 확산 여부를 지켜보아야 해 길어도 4월 2일까지 구제역 추가 발생이 없어야 축제를 개최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영암군은 이에 앞서 4월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 동안 시종면 마한문화공원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마한역사문화제도 연기해 하반기에 개최하기로 했다.
올 왕인문화축제가 5월에 개최될 경우 그동안 축제의 ‘메인 배경’이었던 벚꽃이 없는 상태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축제 프로그램 준비에 상당한 애로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올 축제를 종전 4일에서 9일간으로 늘리고, 축제의 상징인 ‘왕인’ 선정도 종전 영암군민만에서 전국으로 확대했으며, 韓·日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일본 오사카의 ‘왓소축제’와 교류협력을 통해 축제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었던 영암군의 의도는 중대한 차질을 빚게 됐다.

군청 관광과 김동식 과장은 “왕인문화축제는 그 주제가 벚꽃이 아닌 왕인이므로 인문축제에 걸 맞는 프로그램을 정비해 의미 있는 축제가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왕인문화축제는 왕인박사 유적지 일대를 중심으로 한 백리 벚나무 길의 만개한 벚꽃과 함께 개최되어왔으며, 조류인플루엔자(AI)나 코로나19 등의 사태로 개최가 취소된 적은 있어도 5월 등 다른 시기로 옮겨 개최된 적은 없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왕인문화축제를 벚꽃과 함께 개최할 수 없다면 차라리 취소가 바람직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왕인문화축제가 잠정 연기된데 따른 관련 예산 소모 논란에 대해 영암군 관계자는 5월 초 축제가 개최될 경우 거의 미미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으나, 이는 작금의 구제역 사태가 조기에 해소되어야만 가능한 일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키워드 : 2025 왕인문화축제 | 구제역 사태 | 잠정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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