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국내에서 처음 열린 ‘2024 대한민국 한옥문화 비엔날레’는 ‘건축에서 문화로(Build Up Culture)’를 주제로 한옥의 가치를 알림과 동시에 방문객 참여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으나, 차별화된 콘텐츠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같은 기간에 열린 월출산 국화축제나 국립공원 박람회 등과 연계되지 못했고, 무엇보다 지역민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했다. 비엔날레인 만큼 어느 정도 전문성도 확보해야 마땅하나, 한옥 건축이 아닌 한옥 문화가 주제인 만큼 방문객들의 생활과 직결된 흥미를 유발할 기획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옥문화비엔날레의 전신 격인 한옥건축박람회는 2010∼2017년까지 여섯 차례 영암서 개최되다가 중단된 바 있다.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행사가 흐지부지된 이유는 바로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암군은 비엔날레가 이 박람회와는 그 성격부터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단순한 '한옥건축'에만 한정된 개념이 아니라 한옥은 물론 한식, 한복, 한목(韓木), 한와(韓瓦), 정원, 담장 등을 아우르는 '한(韓) 스타일'을 주제로 한 행사라는 얘기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성패의 비결은 달라지지 않는다.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져야 성공한 비엔날레다. 지난해처럼 비엔날레 개최 준비를 해온 팀이 있긴 했지만 그야말로 혈혈단신 고군분투하게 해서는 명실상부한 한옥문화비엔날레로 자리 잡기엔 또 역부족일 것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