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축제는 지난 1997년부터 7차례 가량 개최되어오다 중단된 바 있다. 민선6기 들어서인 지난 2015년 축제를 다시 개최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른다. 한때 무화과 재배농민들을 중심으로 축제추진위원회를 결성해 행사를 다시 열면서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등 성공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화과축제는 개최할 때마다 늘 아쉬움이 남았다. 어떤 때는 “이대로는 경제성이 없다”는 비판과 함께 “이름만 빼고 모두 바꿔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올 축제 역시 성황을 이루기는 했으나, 축제의 주제가 과연 ‘무화과’였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차라리 ‘무화과 가요제’라고 이름 붙여야 될 정도로, 트로트 가수 박서진을 비롯한 초대가수들의 팬이 사실상 방문객의 전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화과를 주제로 한 콘텐츠가 거의 없어 방문객들 입에서는 “무화과축제인지 가요제인지 헷갈린다”는 지적까지 나왔다니 정말 아쉬운 일이다.
특산물을 소재로 축제를 개최하는 목적은 해당 특산물의 인지도를 높여 소비를 촉진하고 재배농민들의 소득증대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무화과축제 역시 영암군의 대표 작물이자 지리적표시제 제43호로 지정된 ‘영암무화과’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고 소비를 촉진함으로써 재배농민들의 소득증대와 부가가치를 창출하자는 취지다. 그렇다면 축제에서는 영암무화과가 전국 대표 작목임을 보여주는 콘텐츠에 적극 신경 썼어야 했다. 무화과 생과 뿐 아니라 다양한 부가가치 상품 홍보는 물론, 재배신기술 등을 소개하는 학술대회 개최도 필요했다. 초대가수 공연이 불필요하단 뜻은 아니다. 부대행사여야 한다는 의미다. 특정가수 팬이 축제 방문객의 거의 전부라면 문제가 있다. 이런 축제여선 경쟁력이 없다. 축제의 주체는 재배농민이어야 함도 상기하는 바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