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인축제 산출근거 없는 내역서로 기획사 계약…특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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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왕인축제 산출근거 없는 내역서로 기획사 계약…특혜 의혹

축제 계약금 6억8천만원… 산출근거는 없어
“특정 기획사 반복 수주”… '특혜' 의혹 확산
축제 예산 집행…증빙 없는 정산 감사 불가피

영암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왕인문화축제’ 사업 정산 과정에서 산출 근거 없이 총액만 명시된 내역서로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초 열릴 예정이었던 왕인문화축제의 총 사업비는 약 15억8천만원 규모로, 지역 최대 규모의 행사로 추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정산 점검 과정에서 세부 단가.인건비.자재비 등의 산출내역이 빠지고 단순 총액만 표시된 계약 내역서가 확인되면서, 축제 정산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2025년 왕인문화축제’ 총 사업비 약 15억8천만원 중 6억8천만원이 산출 근거 없이 총액만 명시된 내역서로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각에선 “사전 내정이나 특혜성 계약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영암군이 올해 추진한 왕인문화축제 관련 용역 계약서에서 무대 조성비, 프로그램비, 홍보비, 행사운영비 등에 대한 총 계약금액만 표기되고 이에 대한 세부 산출근거 및 인건비.장비비.재료비 등 상세 산출내역이 기재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 금액만 적힌 계약서… 산출 근거는 없어
 
이처럼 영암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왕인문화축제 주관 기획사에 총 6억8천만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했음에도, 세부 산출 근거가 없는 계약이 체결되고 정산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공공 회계의 기본 원칙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그럼에도 재단은 ‘총액계약’이라는 편의적 방식으로 행사를 추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이는 회계법상 기본인 ‘산출근거 명시 의무’를 무시한 처사이자,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스스로 포기한 행정행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행사 추진 일정이 촉박해 우선 총액 중심으로 내역서를 작성했으며, 이후 정산 과정에서 보완자료를 제출받아 정산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부 사업이 특정 업체에 일괄 위탁된 정황까지 확인되면서, 사전 내정이나 특혜성 계약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재단 측의 해명은 책임을 회피하는 변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 사업의 경우 견적서와 세부 산출 근거가 필수적으로 첨부돼야 한다”며 “이처럼 총액만 표시된 계약은 회계 투명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계약은 축제 홍보.기획.무대 설치 등 주요 분야로, 계약서에는 총액만 명시되고 세부 산출 근거가 누락된 채 정산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행사 취소로 실제 집행이 불가능했던 항목까지 포함된 정산이 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사전 정산 구조를 이용한 특정 업체 봐주기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 “특정 기획사 반복 수주”… 특혜 의혹 확산
 
왕인문화축제와 영암군 주요 행사들의 계약 내역을 살펴보면, 최근 수년간 동일 기획사가 연속적으로 주요 용역을 수주한 정황이 확인된다.

해당 업체는 홍보.기획.행사 운영 등 핵심 영역을 장악해왔으며, 군의 주요 문화행사에서도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해마다 같은 업체가 맡고, 심지어 행사가 취소돼도 돈을 받는 구조는 비정상”이라며 “결국 내부 유착이나 특혜 없이는 설명이 어렵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왕인축제 주요 용역이 특정 업체에 반복적으로 몰렸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영암군 축제 관련 홍보.무대.기획 용역을 분석한 결과, 일부 업체가 매년 동일 분야의 계약을 독점하거나 반복 수주한 정황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특정기획사를 주관 기획사로 선정한 경위, 계약 당시 산출 근거 누락, 정산자료의 보완 과정 등 전반을 철저한 조사로 특정 기획사에 고의적 누락이나 특혜의 정황이 드러난다면,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올해 왕인문화축제는 가축전염병 구제역 확산으로 일정 조정 문제 등으로 취소돼 재단이 축제 정산 관련 자료를 영암군에 제출하여 현재 내부 정산을 마무리 중이다.

특히 축제가 취소 되면서 실제 집행이 불가능했던 항목까지 정산 내역에 포함된 점이 확인되면서 “사실상 서류상 정산에 불과해 특정 업체에 대한 예산 보전용 정산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커지고 있다
영암군민신문
키워드 : 반복수주 | 왕인문화축제 | 특정기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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