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농민회 쌀값협상 아쉬움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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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시종농민회 쌀값협상 아쉬움만 남아

농협 “확정가격” 주장… 농민들 “기만행위” 비난

20일 재협상… 확정가격 4만5천원 매듭

영암군농민회 시종면지회(회장 최양진·이하 시종농민회)와 월출산농협(조합장 배성술) 측과의 쌀 수매가 협상이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의 우여곡절 끝에 40kg조곡 1가마당 ‘확정가격 4만5천원’과 ‘선지급금 4만3천원’ 중 농민이 선택하라는 최종 결과로 타결됐다.
또 시종농민회와 월출산농협은 위의 수매물량을 7만가마에 한정하고, 이외의 농가 출하 희망 물량에 대해서는 4만원에 수탁수매하기로 하고 일단 매듭을 지었다.

이는 지난 19일 시종농민회가 선지급금 5만원을 요구하며 시위와 장시간의 협상 끝에 ‘선지급금 4만5천원’에 10만가마 수매라는 합의를 이끌어 낸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에대해 농민들은 “농협이 농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농민회가 최선을 다해 협상했고 아쉽지만 협상결과에 따르겠다는 분위기다.

농민들은 19일밤 비록 아쉬움이 남는 협상결과였지만 ‘선지급금 4만5천원’에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20일 오전 월출산농협측이 “4만5천원은 확정가격이다”고 말을 바꾸자 농민회는 농협에 대한 불신과 실망감을 드러내며 협상무효를 선언하고 투쟁을 원점으로 돌렸다.

시종농민회와 농협은 협상때 양측간 착오가 있었던 점을 확인하고 20일 재협상을 통해 7만가마에 한해 ‘확정가격 4만5천원’과 ‘선지급금 4만3천원’, 이외 물량에 대해서는 4만원에 수탁수매라는 농협의 제안에 합의했다.

선지급금 4만3천원에 수매할 경우 내년 3월 정산시 확정가의 2%에 해당하는 보관료를 농민이 부담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 시세보다 가마당 3천원 이상 가격이 상승해야 확정가격 4만5천원에 상응하는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농민들은 현재의 확정가격 수매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

시종농민회는 향후 군농민회와 호흡을 같이하며 ▲저가미 방출 저지 ▲나락가격조정위원회구성 요구 ▲대북지원 재개 등을 축구하며 통합RPC 봉쇄 투쟁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시종농민회 회원 50여명은 19일 시종면 금지리 월출산농협 DSC 입구에 나락을 야적해 봉쇄하고 조곡 40kg 1가마당 5만원 선지급금을 요구하며 월출산농협 측과 끈길질 협상을 벌여 10만가마 선지급금 4만5천원 수매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최양진 시종농민회장은 이날 “농협통합RPC를 봉쇄하고 투쟁에 돌입한지 19일째 되는데도 농협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에 농민들이 분개해 적극적인 투쟁에 나섰다”고 밝혔다.

시종농민회는 이날 오전 10시 금지리 DSC 입구에 나락 톤백을 쌓아 봉쇄하고 월출산농협측과 협상을 요구하며 시위에 돌입했으며, 오후 1시경에 월출산농협 시종지점으로 자리를 옮겨 지점 앞에 나락을 쏟고 조합측과 협상을 요구했다.
오후 2시 부터 시종지점 회의실에서 월출산농협 배성술 조합장 이하 임원, 통합RPC 대표, 서호·시종 이사들과 농민회 간부 등이 참여한 이날 협상은 1차, 2차, 3차까지 가는 장시간의의 협상끝에 밤 8시 40분경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선지급금 5만원을 요구하며 끈질긴 협상을 진행했던 농민회 간부는 “아쉽지만 인근 나주 동강농협고 같은 수준인 계약재배 5만원, 일반벼 4만5천원 선지급금에 10만 가마 매입을 이끌어낸데 만족하자”고 회원들을 설득했지만 일부 회원들은 농민이 희망하는 물량 전체매입 등을 주장하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농협마다 5만2천원~5만3천원의 높은 가격에 나락을 매입해 올해 산지쌀값 하락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도 달마지쌀골드 원료곡 계약재배는 선지급금 5만원에 매입하기로 했지만 일반벼까지 5만원에 매입해달라는 농민들의 요구를 선뜻 받아들일수 없다”고 설명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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