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비상…특별단속 강화
검색 입력폼
 
농업경제

영암군,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비상…특별단속 강화

가을철 소나무류 이동 단속
소나무류 취급 전업체 점검

영암군이 소나무재선충병 재확산 우려가 커지자 이달 30일까지 2025년 가을철 소나무류 이동 특별단속을 실시한다. 최근 군내에서 18년 만에 재선충병이 다시 확인되면서 산림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선 것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일단 감염되면 수개월 안에 수목을 고사시키는 치명적 병해로, ‘소나무의 에이즈’로 불릴 만큼 확산 속도와 피해 규모가 크다. 영암에서는 2003년 삼호읍 용당리에서 처음 확인됐으나 2007년 이후 줄곧 청정지역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 10월 도포면 영호리 소재 Y교회 조경수 소나무에서 이상 증세가 발견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영암군이 전남산림연구원과 국립산림과학원에 연이어 정밀 조사를 의뢰한 결과 감염이 최종 확진됐다. 이어 약 400m 떨어진 신북면 월지리의 소나무 군락지에서도 40여 그루 이상 집단 고사목이 발견되며 병해가 이미 주변으로 번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발견된 감염목의 흉고직경은 26~48㎝, 잎은 90% 이상 갈변한 상태로 확인됐다. 산림당국은 즉시 확진지 반경 2㎞를 중심으로 항공 예찰에 들어갔으며, 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전남도·영암군 등이 참여한 긴급 중앙방제대책 회의도 현장에서 열렸다. 관계기관은 감염목 절단과 매개충 침입 흔적을 직접 확인하며 긴급 방제 방향을 논의했다.

이와 맞물려 영암군은 소나무류 이동을 통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특별단속을 대폭 강화했다. 단속 대상은 숲가꾸기 산림사업장, 산지전용·벌채 허가지, 목재생산·조재업체, 화목 농가 등 소나무류를 취급하는 모든 사업장이다.

점검 사항은 ▲원목 적치 수량 및 조경수 유통 현황 ▲생산·유통 자료 비치 여부 ▲미감염(생산)확인증·영수증을 통한 출처 확인 등이다. 아울러 적치된 화목에는 매개충 침입 흔적도 직접 확인한다.

앞으로 영암국유림관리소, 전남산림연구원, 한국임업진흥원 등 관계기관은 감염목 반경 5㎞와 확산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합동 예찰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매개충 우화가 시작되는 내년 5월 이전까지 수종전환 중심의 강도 높은 방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재선충병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도 강도간벌과 숲가꾸기 사업을 병행해 소나무림 밀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최진석 영암군 산림휴양과장은 “이번 특별단속은 재선충병의 이동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소나무류 취급 업체와 농가가 이동 제한 규정을 반드시 지켜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키워드 : 소나무재선충병 | 영암군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