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진농협 보조금사업 특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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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농협 보조금사업 특혜 의혹

보조금 신청은 농협이… 사업추진은 개인이

이사회 승인없이 추진, 새해 사업계획에 편입

덕진농협(조합장 김용술)이 군 보조금 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보조금 편법운용과 특정 개인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2007년 덕진농협이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군에 보조금 신청을 했지만, 사실상 사업추진은 처음부터 현 농협이사인 박모씨가 추진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또 농협은 이러한 보조금사업을 추진하면서 농협 임원이나 대의원들에게 고지하거나 동의조차도 얻지않고 몰래 추진해오다, 뒤늦게 2010년도 신규사업(유형자산 편입)에 편입시킨 것이 밝혀져 임원과 조합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이 보조금사업은 2007년 영암군이 추진한 김장채소 절임시설 지원사업으로, 덕진농협이 총 사업비 2억원(도비 6천만원, 군비 6천만원, 자부담 8천만원)을 들여 시설을 건립하겠다며 군에 2007년 12월 보조금 1억2천만원을 신청을 했다.

2008년 11월 착공한 덕진면 백계리 268-2번지 사업장에 대한 개발행위 허가나 실제 건축은 농협 이사인 박모씨 개인이 추진했으며, 사업장의 소유권도 박모씨 개인으로 돼 있었다. 농협이 사업만 따내고 사업 수행은 개인이 한 것이다.

그러나 보조금이 집행되기 직전 2009년 2월 덕진농협은 건축관계자 변경신고와 사업장 양도, 명의변경을 통해 시공자와 소유주를 모두 덕진농협으로 변경시켰다.

그후 농협은 지급위임장을 작성해 보조금 1억2천만원을 군이 시공업체에 직접 입금토록했으며, 이에 앞서 농협은 자부담 8천만원에 대해서는 시공업체로부터 8천만원을 입금받아 같은 날 다시 8천만원을 시공업체(M건설)에 지급한 것으로 꾸며 보조금 집행조건을 충족시키기도 했다.

또 군의 보조금 집행 후 사후관리가 허술한 것도 문제지만, 건축과정에서 사업장의 바닥 포장과 배수관로 매설 등 일부 토목공사에 대해 군이 사업비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특정 개인에 대한 또 다른 특혜의혹을 짙게 하고 있다.

영암군 관계자는 이에대해 “보조금의 집행절차나 서류상 하자는 없다. 덕진농협이 보조금을 신청하고 사업을 실행한 것으로 알고있다. 농협의 내부적인 사항은 자세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토목공사는 주민의 건의에 의해 주민숙원사업으로 시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미 보조금이 집행되었고 건축이 완료된 사업장이며 소유권까지 이전받은 상태에서 덕진농협이 2010년도 사업계획에 편입, 이를 유형자산으로 취득하겠다는 부분도 이해할 수 없다는 여론이다.

덕진농협은 지난해 11월에야 이사회의와 대의원총회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밝혔고, 이러한 정황을 뒤늦게 안 조합원들과 임원들이 “조합원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행태”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보조금 사업은 농협이 주관하여 추진해야하는 직무를 망각하고, 농협법이 정하는 적절한 절차를 무시하는 등 조합원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농협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덕진농협 관계자는 “절임배추사업은 영농조합법인을 결성해 사업을 위임할 계획이었지만 영농조합을 결성하지 못해 사업이 원만히 추진이 되지 못했다”고 밝히고 “보조금 집행에 대한 기표를 위해 부득히 차년도 사업계획에 편입시켰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사회의 승인을 얻지않고 사업을 추진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시인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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