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감 서리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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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대봉감 서리피해 심각

품위 하락에 수확량 30% 감소

농작물재해보험 혜택도 못받아
지난달 때이른 서리가 내려 대봉 주산지인 금정면 일대 대봉감나무의 한파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대봉감 품위가 떨어지고 수확량이 감소하는 등 대봉감농가들이 시름을 앓고있다.
더구나 올여름 이상기온과 많은 강우로 인한 작황부진에 시름하던 대봉감농가에게 이번 서리피해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또다른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달 27일 새벽 영하 3℃이하로 떨어진 기온과 함께 내린 서리로 인해 금정면 전체 대봉감 재배면적 564ha 중 대부분이 심각한 서리피해를 입은 것.
예년보다 25일 가량 빨리 내린 서리 때문에 감나무 잎이 고사해 성숙기에 접어든 감의 생육이 멈춰버리거나, 동상을 입은 언감이 속출해 감의 품위가 크게 떨어져 수확량 감소와 농가 소득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대봉이 한창 선홍빛으로 익어가야할 시기에 아직 감의 색깔이 푸른 빛을 띠고 있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유는 서리를 맞은 감잎이 잿빛으로 말라죽고 곧 떨어져 광합성 작용을 못하게 됨으로써 과실의 생육이 멈춰버린 탓이다.
따라서 출하되는 대봉감의 상품성이 낮아 품위가 평균 한 등급 이상 떨어져 공판장 시세도 낮게 형성되고 있을 뿐만아니라, 출하물량도 감소하고 있다. 실제 이달 1일부터 대봉감 수매를 시작한 금정농협 선별장에 출하되는 대봉감의 품위와 물량이 크게 떨어졌고, 농가들도 수확을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대봉감의 공판장 시세는 최상품 15kg(40~43개) 한 상자에 5만원 선이지만, 기타 등급은 평균 3만8천원~4만원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는 작년보다 4~5천원 하락한 가격이다.
한 농가는 “이맘때면 선홍색으로 익어가야할 감이 아직 노란색을 띄고있다”며 “수확기인데도 감을 따지도 못하고 안따기도 뭐하고…, 고민이다”고 하소연했다.
금정농협 관계자는 “봄 냉해와 여름 강우, 또 이번 서리피해로 올 대봉감 수확량이 전체적으로 20~30% 정도 하락했다”며 “또 이번 서리피해는 유래가 없었던 일로 농가들이 크게 당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서리피해는 전례가 없고 예기치 못한 재해로서 농가들이 농작물재해보험의 혜택도 받을 수 없다는 것 또한 안타깝게 하고있다. 모든 농가들이 재해보험에 가입되어 있지만, 보험특약 중 가을철 동상(서리피해) 특약을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종 재해로 작황부진과 수확량 감소로 시름하는 대봉감농가들은 이번 서리피해 보험 혜택조차 받지 못하게 되어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한편, 금정농협은 이달 1일부터 대봉감 수매에 나서, 수매예상물량 800t에 13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대봉감 수매는 이달 하순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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