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전달 보다 사랑을 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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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전달 보다 사랑을 전해야 합니다

다문화가정 자녀생활지도사 김 현 숙 씨

다문화가정 안정된 정착 돕고싶어요
가정의달을 맞아 다문화가정이 주목을 받는다. 삼호읍에 있는 다문화가정지원센터(센터장 송형희)는 다양한 국가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여성들과 이들의 안정된 정착과 행복한 삶을 꾸려가기를 돕는 많은 선생님과 봉사자들이 모여 사랑을 꽃피우는 곳이다.
이곳 선생님들 중 자녀생활지도와 한글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숙(50·삼호읍)씨는 이주여성들이 언니처럼, 엄마처럼, 이모처럼 믿고 따르는 선생님으로 칭찬이 자자하다.
4년째 다문화가정을 위해 꾸준히 봉사하고 있는 김씨를 인간적으로 따르는 이주여성들이 많다. 한글교육, 자녀생활지도를 떠나 이들의 마음을 의지하고픈 사람이 김씨인 것이다.
이주여성들은 몸이 아프거나 힘들고 어려울 때, 가정폭력에 고통받을 때, 병원이나 경찰을 찾기보다는 김씨를 먼저 찾는다. 그만큼 친근하고, 이국땅에서 믿고 의지하고픈 사람다.
김씨 역시 이주여성들과 가족이상의 따뜻한 정을 나눠온 터라 “그들을 오랫동안 보지 못하면 제가 아파버립니다”라고 말한다.
이주여성들이 출산 때 산통을 못견뎌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엄마”라고 부를 때 김씨는 “내가 출산 때 엄마가 그리울 때처럼 가슴이 뜨거워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들의 눈빛만 봐도 속마음과 그들이 처한 상황을 알아챈다”는 김씨는 “언어 보다도 마음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주여성들이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싶다”는 김씨. “다문화가정이 우리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늘고있지만 우리사회의 준비는 더딘 편”이라며 “그들이 처한 현실과 마음을 헤아려 보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김씨는 또 “한글교육, 자녀생활을 지도하다 보면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자존감이 크게 상실되어 있는 것을 느낄수 있어 안타깝다”며 “이들의 자존감을 살려주는데 역점을 두고 지도한다”고 설명했다.
“지식보다는 마음과 사랑을 전달해야 합니다. 그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내 가족처럼 대하고 다독여 주어야합니다”
남들이 쉽게 할수 없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보살핌과 그들의 신뢰를 받는 이유를 묻자 “주변에서 가장 편하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일 뿐, 별다른 게 없다”는 김씨의 말 속에는 다문화가정을 우리 주변에서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이웃으로 여겨야 한다는 의미로 전달된다.
김씨는 “다문화가정이 우리사회의 떳떳한 구성원으로서 안정되게 정착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고, 그것이 저의 꿈이다”고 말했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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