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판세분석
검색 입력폼
 
자치/행정

4·11총선 판세분석

뚜렷한 지역 할거구도…영암 대표 주자 선정 쉽지 않을 듯

전략공천설 여성할당제 등 각종 루머 난무때마다 판세요동
고소고발 잇따르고 상호비방도 난무 선거후유증 심각 우려
현역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장흥·강진·영암지역구가 더욱 치열한 경쟁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모두 5명의 예비후보가 경합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소속 입후보자들은 특히 지역할거의 양상을 보이며 나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본보는 오는 4월11일 치러지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장흥·강진·영암지역구의 판세를 점검한다.<편집자註>
■ 영암 대표 주자는 누구?
지금 예비후보들이나 특히 영암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의원을 대신할 영암의 대표주자가 과연 누가 될 것이냐다. 현역의원을 지지해왔던 지구당 조직 관계자들이 소위 ‘황주홍 대항마’로 영암 출신 후보 가운데 고르겠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인학·김영근 후보는 저마다 적임자임을 자임했고, 똑같이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후보 모두 극구 말을 아꼈다.
항간에는 현역의원이 물러나는 마당에 특정후보를 도와주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측근 몇몇은 이미 이 특정후보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루머까지 나돈다.
반면에 영암출신 두 후보가 지닌 약점(나이와 지지도) 때문에 대항마 찾기가 어려울 것이고, 찾더라도 대세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구당 조직을 두 후보가 나눠먹는 식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이유에서다.
대항마를 찾아야 한다는 논의는 비단 지구당 조직 관계자들에게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 최근 한 사회단체가 오찬모임을 갖고 비슷한 취지의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이 어떤 지지세력을 갖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 뚜렷한 지역 할거구도
민주통합당 소속 5명의 예비후보들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종합해보면 지역 할거구도가 뚜렷하다.
현역의원의 불출마로 달라지기는 했지만 장흥의 경우 김명전 후보, 강진의 경우 황주홍 후보가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장흥은 ‘장흥학당’이 만들어낸 독특한 지역특색 때문인지 조용한 가운데서도 지역유력인사들 중심으로 김 후보를 지지하는 분위기가 매우 확고하다고 한다. 반면에 강진은 황 후보가 독주하고 있으면서도 고소고발 및 상호비방을 주고받는 진원지다. ‘여성할당제’에 내심 기대가 큰 국령애 후보가 그 반사이익을 상당히 보는 것 같다.
영암의 경우 현역의원이 불출마하기로 하면서 황주홍 후보가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유인학 후보와 김영근 후보가 그 뒤를 잇고 있는 상황이다. 황 후보는 김명전 후보의 아성인 장흥에서도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 전략공천·여성할당제 파장은?
장흥·강진·영암지역구 판세의 또 하나 특징은 확인되지 않은 각종 루머에 쉽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장흥 출신인 임종석 사무총장의 전략공천설과 여성할당제 적용설. 이 때문에 특정후보는 벌써부터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느니 하는 식의 헐뜯기 식 루머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선 전략공천설은 전혀 사실무근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한 관계자는 “당 중진들이 지역구를 버리고 수도권과 영남권 등으로 차출되는 판에 사무총장을 자신의 고향인 지역구에 전략공천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일축했다.
여성할당제 역시 정해진 바 없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확인이다. 하지만 전략공천설처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워보인다. 국령애 후보 때문이다. 이 경우 경쟁구도는 가장 복잡해진다. 국 후보가 지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황주홍 후보는 물론 유인학, 김명전 후보까지도 공천경쟁을 포기하고 무소속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어서다.
■ 도 넘는 상호비방·고소고발
황 후보는 지난달 31일 장흥군민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경쟁을 포기하다시피 한 후보들이 거짓선전과 상대비방에만 골몰하면서 선거분위기를 혼탁 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구태정치를 타파하고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세울 수 있는 도덕성으로 겨룰 것”을 주문했다. 또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책선거 결의 협약식’을 주선할 것, 지역언론 및 시민사회단체에 ‘후보간 정책토론회’ 자리를 마련해 줄 것을 제안했다.
황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을 한 취지는 저서 ‘군수가 벼슬이랑가’의 내용과 관련된 전직 강진군수와 공무원의 명예훼손 고소사실과 자신에 대한 각종 음해성 루머 및 비방 등에 대한 해명차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은 상호비방을 더욱 촉발하고 있다.
김명전 후보는 1일 ‘자승자박이 아닌지 본인에게 물어야’라는 논평을 내고 “본인의 허물은 덮어둔 채 마치 나머지 상대후보들이 거짓선전과 상대비방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자 존중받아야 할 상대후보에 대한 또 다른 인신공격이자 비방, 음해에 다름없다”며 “황 후보는 상대후보를 비방, 음해하지 말고 자승자박의 결과물이 아닌 지 겸허히 반성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우리지역 총선이 궤도를 이탈하고 있다. 정책경쟁을 포기하다시피 한 후보들이 거짓선전과 상대비방에만 골몰하면서 선거분위기를 혼탁시키고 있다고 한 만큼 어떤 후보가 이 같은 행위를 했는지 구체적인 증거를 밝혀야 할 것이다”며 “만일 자신의 주장대로 근거를 밝히지 못한다면 지지율 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여론호도로 밖에 볼 수 없으며, 편법과 반칙, 네거티브를 또다시 저지른 것으로, 지역민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도 지지 않았다.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어떤 후보가 삼년 전에 출판된 옛날의 책을 가지고 출판기념회를 열었는지, 출판기념회의 초청장에는 마치 새로운 저서의 출판기념회인양 ‘희망으로 걸어온 길’ 이라는 사진을 넣음으로써 교묘하게 사실 왜곡을 하였는지, 과연 그 후보자가 출판 기념한다고 판매한 그 책이 총선출마 예정자의 출판기념 저작물인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얻고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영근 후보도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각종 흑색선전, 고소, 고발건은 황 예비후보 본인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민주당에 탈당·복당을 거듭하면서 보여준 일관성 없는 행동, 강진군민과의 4년 임기 약속을 어긴 채 군수직에서 중도사퇴하고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이기적인 처사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그의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에 충분하다”며 “황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과 고소·고발건에 대하여 철저히 조사하고 수사할 것을 선거관리위원회와 수사당국에 엄중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유인학 후보는 31일 논평을 통해 “황주홍 후보가 선관위 주관으로 후보 간 정책선거 협약식을 갖자고 제안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각 후보의 정책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의 찬반활동을 포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인터넷 정책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혀 주목을 끈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