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의원 재산공개현황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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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의원 재산공개현황 들여다보니

김연일 부의장 40억3천 최고, 김철호 의원 1천8백만 최소
유호진, 지가상승·한우 5백두 매매 6억8백만원이나 늘어
최병찬, 장기입원에 따른 병원비 지출로 5억5천만원 감소
소값파동 무풍지대, 지가상승 등으로 증식 서민생활과 괴리감
전남도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30일 공개한 영암군의회 의원들의 재산등록결과 대다수 의원들의 재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유호진 의원의 경우 지난해 구제역 파동과 사료 가격 인상, 소 값 폭락 등으로 축산 농가들이 파산위기에 내몰리는 와중에서도 키우던 한우 500두를 매매해 수익을 올렸는가하면, 보유하고 있는 토지의 가액상승 덕에 3억1천635만1천원이 늘어나는 등 무려 6억800만8천원의 최다 재산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에 뇌출혈로 쓰러져 장기 입원치료 중인 최병찬 의원의 경우 일부 부동산의 매각과 장기 입원에 따른 병원비 지출 등으로 5억5천699만5천원의 재산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의원들의 재산증가가 두드러져 장기간의 경제 불황과 최근 한미 FTA 발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생활과는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남도공직자윤리위원회가 전남도보에 공고한 영암군의원들의 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의원은 김연일 부의장으로 모두 40억3천195만4천원을 신고했다. 김 부의장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1억3천125만8천원 줄어들었다. 반면 지난해에는 2억5천115만6천원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김 부의장 다음 재력가는 유호진 의원으로 모두 27억6천729만8천원을 신고했다. 특히 유 의원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무려 6억800만8천원이 늘었다. 이는 덕진면, 미암면, 나주시 등지에 산재해 있는 유 의원 소유 토지의 현재가액이 종전 13억4천574만6천원에서 16억6천209만7천원으로 3억 이상 늘어난 데다, 한우 500두 매매로 본인 및 배우자, 자녀 등의 예금이 6억3천704만2천원에서 9억4천29만9천원으로 역시 3억 이상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신고했다.
한우 매매에 의한 예금증가의 경우 지난해 구제역과 소고기 소비감소에 따른 소 값 폭락 등으로 대다수 축산 농가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은 상황과는 크게 대조적인 것으로, 결국 소 값 파동은 유 의원과 같은 축산대농들 보다는 영세축산농들에게만 직격탄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정부나 지자체의 한우가격안정대책 또한 영세한 축산 농가들을 살리는 위주의 정책이 되어야함도 아울러 암시하고 있다.
지난해 무려 5억138만7천원이나 감소했다고 신고했던 박영배 의장의 경우 모두 10억6천720만8천원을 신고, 의원들 가운데 세 번째 재력가였다. 박 의장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2억5천817만1천원이 늘었는데, 이는 보유하고 있는 토지의 가액변동과 월급저축 때문이라고 소명했다.
2010년12월 말 뇌출혈로 쓰러져 지금까지 의정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최병찬 의원은 지난해보다 5억5천699만5천원이 줄어든 7억5천606만원을 신고, 의원들 중 네 번째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6억4천641만9천원의 재산증가를 신고한 바 있는 최 의원의 재산 감소는 보유 중인 토지가액이 종전 6억639만4천원에서 현재 4억8천324만7천원으로 줄어든 데다, 목포시 연산동의 건물 매도, 장기입원에 따른 병원비 지출로 본인 및 배우자, 자녀들의 예금이 4억3천598만7천원에서 2억5천649만7천원으로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유영란 의원 경우 지난해보다 9천312만6천원이 늘어난 6억5천600만2천원, 김점중 의원은 4천487만9천원이 늘어난 2억9천41만3천원, 김영봉 의원은 1천800만8천원이 늘어난 2억1천630만9천원, 이보라미 의원은 874만6천원이 늘어난 2억4천485만8천원을 신고했다.
지난해 모두 370만8천원의 재산을 신고해 가장 적었던 김철호 의원의 경우 올해 이보다 1천468만원이나 늘어난 1천838만8천원을 신고했다. 김 의원은 재산증가는 급여저축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암군의원들 가운데 재산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의원은 김연일 부의장과 최병찬 의원 등 2명뿐으로, 나머지 대다수 의원들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토지 및 건물 등 부동산의 가액변경이 재산증가의 주된 이유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축산업을 하고 있는 박영배 의장과 유호진 의원, 학산면 독천리의 아파트 등을 여러 채 보유한 김연일 의원뿐 아니라 김점중 의원의 경우도 광주시 광산구 신창동에 토지와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들 가운데 유영란 의원과 김철호 의원은 차남의 재산에 대해 독립생계유지를 이유로 고지 거부했다.
영암군의원들의 이번 재산공개결과에 대해 군민 이모(50), 김모(49)씨 등은 “극히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전체 군민들의 생활상이나 특히 서민들의 어려움과는 상반되는 재산증식이 이뤄진 것 같다”면서 “재산의 많고 적음을 탓하거나 문제 삼을 바는 아니지만 모두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수억대의 재산증식을 해낸 의원들의 능력에 대해서는 마냥 좋게만 볼 수는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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