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넘버 5’ 확보에 8명 의원 모두 막판까지 이합집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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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넘버 5’ 확보에 8명 의원 모두 막판까지 이합집산 불가피

김철호·김연일 구도에 유호진·김점중·박영배 의장도 가능성
황 위원장 영향력, 김 군수 ‘의중’ 어떻게 작용할지 귀추 주목
후반기 영암군의회를 이끌어갈 의장과 부의장을 뽑는 선거가 오는 7월6,7일 실시된다. 현재 자천타천 의장 후보로 거론되거나 움직이고 있는 의원은 김철호, 김연일, 유호진 등 세 명에다 일각에서는 김점중 의원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전반기 의장인 박영배 의원도 후보 난립으로 교통정리가 안 될 경우 재선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등 판세는 그야말로 혼돈상태다. 오늘로 20여일 남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전망한다.<편집자註>
■ 의장은 어떤 자리?
의원들에게 지급되는 의정비 외에 월 231만원의 업무추진비(판공비)가 붙는다. 차량과 운전기사, 여비서의 서포트를 받고, 의사과 직원 추천권을 갖는다. 여기까지는 의원들이 의장직을 탐낼만한 이유로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의장이 되면 의원의 위상이 완전히 바뀐다. 대내외적으로 군수와 함께 군을 대표한다. 전국시군구의장협의회 참석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도 알릴 수 있다. 의장직을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서는 미래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잡는 계기도 만들 수 있다. 의원이라면 한번쯤은 의장직을 탐낼만한 것이다.
■ 어떻게 선출하나?
‘영암군의회 회의규칙’에 따르면 의장과 부의장은 의회에서 무기명투표로 선거하되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자가 가려진다. 영암군의원 9명 중 장기입원중인 최병찬 의원의 경우 출석이 어렵다는 점에서 8명의 교황선출식 투표로 진행될 예정이고, 당선에 필요한 과반수 득표는 5표다.
이 때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때에는 2차 투표를 하고 2차 투표에도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때에는 최고득표자가 1인이면 최고득표자와 차점자에 대해, 최고득표자가 2인 이상이면 최고득표자에 대해 결선투표를 함으로써 다수득표자를 당선자로 한다. 또 결선투표결과 득표수가 같을 때에는 연장자를 당선자로 하게 된다. 부의장 선거는 의장 선거가 끝난 후 같은 방법으로 실시한다.
현재 예정대로라면 오는 7월6일 이틀간의 회기로 임시회를 열어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한 뒤 7월8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한편 ‘영암군의회 위원회 조례‘에 따르면 3개 상임위원장 선거는 7월20일쯤 의장 선거방식에 준해 실시된다.
누가 뛰나?
김철호, 김연일 의원이 3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하며 앞서 달리고 있고, 유호진 의원은 독자적으로 출마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여기에 김점중 의원은 상황 진전에 따라 어느 한 진영에서 후보로 추대되는 형식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철호 의원은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모두를 각각 9명 만장일치로 뽑게 만든 장본인이다. 당시 의장단은 물론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고사하고 백의종군한 이유가 바로 후반기 의장으로 일 해보겠다는 의지에서였다고 한다. 박영배 의장과 김연일 부의장의 경우 그가 적극 지원했던 이들인 점에서 후반기 의장선거 때 자신을 적극 돕겠다고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으로 믿고 있다는 말도 덧붙인다. 현재 그가 확보한 지지의원은 유영란 의원과 이보라미 의원 등으로 자신을 포함해 3표다. 여기에 박 의장과 김 부의장이 ‘약속’을 지키면 당선은 무난하다고 본다. 장흥·강진·영암지구당 위원장인 황주홍 국회의원(민주통합당)의 적극적인 지지가 강점으로, 이를 토대로 어떻게 지지세를 확장해 가느냐가 당선의 변수로 보인다. “지금 영암군은 공황상태다. 의회가 바로 잡아야할 때다. 집행부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의회를 힘 있게, 그리고 제대로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김 의원의 출마의 변이다.
김연일 의원은 4·11총선 당시 무소속 후보를 지지해 해당행위로 중앙당 윤리위로부터 징계를 받은 5명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박영배 의장과 김영봉 의원 등 2명의 지지는 확실하다는 분석이다. 박 의장은 전반기 의회 운영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이유를 들고 있고, 김영봉 의원의 경우 개인사 때문이라는 소문이 나돈다. 김점중 의원도 김연일 의원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나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오히려 김연일 의원의 대타로 고려되고 있다는 말도 나돈다. 김연일 의원이 출마해 과반수 득표에 실패하고 결선까지 가서도 같은 상황이 연출되면서 나이가 어려 패배하는 경우에 대비한 수다. 해당행위대열에 함께했던 유호진 의원의 경우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특히 김연일 의원 진영에서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유 의원이 돌아올 수 없을 것으로 보는 것같다.
■ 변수는?
장흥·강진·영암지구당 위원장인 황주홍 국회의원의 영향력과 김일태 군수의 의중이다. 특히 김 군수의 의중은 전반기 때는 전혀 먹혀들지 않았지만 후반기에는 의원들 사이의 이합집산이 워낙 심해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황 의원은 일치감치 김철호 의원 쪽으로 기울어 있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행동은 감지되고 있지 않으나 유영란 의원이 황 의원의 뜻을 적극 수용해 김철호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데서 그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김 군수의 의중이다. 그에게는 의장이 군정의 한 파트너인 점에서 선택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일단 김연일 의원 쪽은 아니다. 그렇다고 김철호 의원에게 기울어 있는 것도 아니다. 내심 김점중 의원에 비중을 두는 듯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막판까지 가봐야 할 것 같다.
초반 판세는 4(김연일)대 3(김철호)대 1(유호진)의 형국이지만 ‘5표’를 확보하기까지 이들 변수와 의원 각자의 야심(부의장 또는 상임위원장)이 작용할 것이다. 이에 따라 예측불허의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정치인 약속은 空約?
김철호 의원, “전반기 때 약속 지킬 것으로 믿는다”
박영배·김연일 의원은 ‘불가능’ 입장…내용 주목
후반기 의장 선거와 관련해 전반기 의장 선거 당시 박영배 의장과 김연일 부의장이 김철호 의원과 한 ‘약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철호 의원이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두 사람의 당선을 적극 돕는 대신 후반기 의장 선거 때에는 두 사람이 돕기로 했다며 최근 이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나선 때문이다.
김 의원은 “전반기 의장 선거나 상임위원장 선거 모두를 9명 의원의 만장일치로 이끌어냈던 것은 분명 군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고 새로운 의회상을 정립하는 계기였다”며 “당시 내 자신이 의장 또는 부의장, 상임위원장 중 어느 자리에 대해서도 아무 욕심을 갖지 않고 밀어주고 끌어주었던 만큼 이제는 두 사람이 나를 도와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두 사람은 약속을 지킬 의사가 없는 것 같다. 박 의장은 최근 자신의 지지를 요청해온 김철호 의원에게 “4명의 지지를 얻어오면 돕겠다”고 사실상 거절의사를 표시했다. 실제로도 박 의장은 김연일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 의장은 김철호 의원이 확고한 지지자라고 여기는 이보라미, 유영란 의원과 접촉을 갖고 김연일 의원 지지 부탁과 함께 부의장 또는 상임위장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기 의장 신분임을 감안하면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는 사안이다.
김철호 의원은 최근 김연일 의원과도 장시간 대화를 갖고 전반기 때 약속을 상기시키며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김연일 의원 역시 난색을 표시했다. 김철호 의원보다 자신의 지지세가 더 많다는 주장도 했다는 후문이다.
김철호 의원은 이에 대해 “나까지 포함해 3명 의원의 지지를 확보했기에 전반기 때 한 약속대로 박영배 의장과 김연일 의원이 지지해주면 과반수 득표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면서 “당장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나 전반기에 했던 약속의 진정한 뜻을 되새겨보면 결국 지지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전반기 때 두 사람과 했던 약속의 구체적 내용과 상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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