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의회 국외연수 전격 취소
검색 입력폼
 
자치/행정

영암군의회 국외연수 전격 취소

김 의장, “태풍·피해복구 비상시기 부적절”

영암군의회(의장 김연일)는 지난 9월16일부터 22일까지 6박7일 동안의 일정으로 대만, 홍콩, 심천, 마카오 등에 대한 국외연수를 실시하려던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의회는 지난 9월17일 보도자료를 내고 “9월16일 오후 의원 긴급회의를 소집해 9월17일부터 22일까지 5박6일 일정의 해외연수 계획을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의회는 이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북상하고 있는 제16호 태풍 ‘산바’로 인한 비상 상황과 지난 태풍으로 인해 피해가 완전 복구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이 같은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의회는 또 “2012년도 의원 국외연수는 3회에 걸쳐 계획을 수립, 실시하려했으나 연수국의 AI발생 등으로 불가피하게 계속 연기됐고 하반기 의회 운영 일정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9월 중에 실시하기로 지난 7월31일 간담회에서 결정했다”면서 “이번 해외연수는 6일간 대만, 홍콩, 마카오, 심천을 방문해 지방의회의 전문성과 견문을 넓히는 한편 지방자치 실현, 친환경농업 육성, 문화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 현지 시찰해 영암군 현안사업에 접목할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연일 의장은 이 보도자료를 통해 “태풍과 피해복구 등 비상시기에 군민의 대표인 의원이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며, 국외 연수보다는 주민의 생활 안정과 피해복구 작업에 대한 관리 감독의 필요성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어 연수대상 의원 전원이 우리지역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시련에 동참하기 위해 국외연수 계획을 취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으로 의회는 군민과 군정을 최우선시하는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회는 당초 9월16일 오후 2시 영암을 출발해 인천에 도착, 호텔에서 숙박한 뒤 다음날인 9월17일 아침 대만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며, 이에 따라 의회가 국외연수를 취소한 것은 출발 당일인 셈이다.
또 이번 국외연수에는 김철호 의원은 당초부터 불참의사를 표시했고, 유영란 의원은 태풍피해와 복구작업을 이유로, 이보라미 의원은 개인사정을 이유로 각각 불참해 김연일 의장을 비롯해 유호진 부의장, 김점중, 박영배, 김영봉 의원 등 5명과 의회 사무과 직원, 언론인 등 모두 11명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
국외연수 취소 파장은?
“잘한 결정” 불구 당일 취소 위약금 1천만원 넘어
의회의 이번 국외연수 전격 취소에 대해 안팎의 여론은 “잘한 결정”으로 모아지는 것 같다. 비록 북상한 제16호 태풍 ‘산바’가 남해안에 상륙하면서 영암에 별다른 피해를 주지는 않았지만 앞선 ‘쌍둥이’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고, 본격적인 복구 작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회의 이번 취소결정은 같은 시기 해외여행을 감행한 목포무안신안축협 임직원들의 행태와 대비되어 언론에 오르내릴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다만 아쉬움은 국외연수 취소결정이 출발 바로 직전에 내려진 점이다. 태풍 피해와 복구 작업은 이미 벌어져 있는 상황이고, 태풍 ‘산바’의 북상 역시 며칠 전부터 인지된 일이었다는 점에서 보다 심사숙고했어야 했다는 지적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의회가 태풍 피해나 복구, 태풍 ‘산바’의 북상 등에도 불구하고 출발 당일까지 국외연수를 강행한다는 의지를 가졌었고, 그에 따라 언론을 비롯한 각계의 좋지 않은 시선이 집중되자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외연수 취소결정이 출발 바로 직전에 내려진데 따른 후유증은 여행사에 대한 위약금 문제로도 비화됐다. 규정상 출발 당일 취소였기 때문에 위약금은 총 여행경비의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조절을 통해 40%선까지 낮췄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1천여만원이 넘는 예산이 위약금으로 지불, 결과적으로 군민들의 혈세만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