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갈수록 핵가족화되는 사회 변화 속에서 제례는 의례적인 형식보다 조상과 가족의 소중함을 나누는 것이 본질”이라며 차례의 의미를 강조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차례상 과일은 4~6가지 정도로 정해진 규칙이 없으며, 기름에 지진 음식은 반드시 올리지 않아도 된다. 또 지방 대신 고인의 사진을 모실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퇴계 이황 선생은 “유밀과(밀가루를 꿀과 섞어 기름에 지진 과자)는 번거롭고 값이 비싸니 올리지 말라”는 유훈을 남겼다. 이에 따라 종가에서는 사과와 배 같은 과일 한두 개, 북어포, 떡국, 술 한 잔, 전 정도만 올려 간단히 차례를 지내고 있다. 정성은 다하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정신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전통 제례문화 지침서인 주자가례(朱子家禮)에도 설과 추석 제례는 간소하게 치르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술 한 잔과 차 한 잔, 과일 한 쟁반만 차리고, 술은 한 번만 올리며 축문도 읽지 않는다.
영암향교 관계자는 “차례는 형식적인 부담이 아니라 조상과 가족을 생각하는 시간”이라며 “이번 권고가 가정의 화목과 전통문화 계승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