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인문화축제 ‘2013 문화관광축제’ 탈락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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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인문화축제 ‘2013 문화관광축제’ 탈락 충격

문화체육관광부, “모든 평가기준에서 최하위” 지적

역사인물축제 특성도 못살려 콘텐츠 전면보완 절실
왕인문화축제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2013년도 문화관광축제’ 선정을 위한 평가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으며 탈락, 군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그동안 5년 연속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바 있고, 2012년도 문화관광축제 선정을 위한 평가에서는 전년도에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질병 때문에 축제를 개최하지 않았음에도 ‘유망축제’로 선정될 정도로 우수한 지역축제로 대내외에 각인되어온 터여서 이번 탈락으로 왕인문화축제의 위상실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태는 군이 문화관광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해 관련 부서를 ‘문화관광실’로 격상해놓고도 실제 운용에 있어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과 함께, 오는 4월5일부터 8일까지 개최예정인 2013년 왕인문화축제의 콘텐츠 및 운영보완 등 전반적인 개선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4면>
문화체육관광부는 구랍 27일 축제현장평가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김제지평선축제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최고등급인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했다. 또 화천산천어축제 등 8개 축제를 ‘최우수축제’로, 광주7080충장축제 등 10개 축제를 ‘우수축제’로, 광주김치대축제 등 22개 축제를 ‘유망축제’로 선정하는 등 모두 42개 축제를 ‘2013년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했다.
선정결과 전남에서는 강진청자축제가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담양대나무축제와 진도신비의바닷길축제 등은 우수축제, 목포해양문화축제와 보성다향제 녹차대축제, 정남진장흥물축제 등은 유망축제로 선정됐다.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이들 축제에 대해서는 대표축제 각 6억원, 최우수축제 각 3억원, 우수축제 각 1억5천만원, 유망축제 각 7천600만원 등 등급별로 모두 67억원의 관광진흥기금이 지원되고,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해외홍보 및 축제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선정결과에 대해 “올해는 신규 축제의 진입 활성화를 위해 ‘일몰제’를 처음으로 적용했고, 2012년 문화관광축제에 대해서는 최하위평가를 받은 5개 축제를 탈락시키고 35개 축제를 재선정했으며, 정남진장흥물축제 등 7개 신규 축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진흥과 이성선 서기관은 특히 영암왕인문화축제의 탈락사유에 대해 “왕인문화축제는 2012년 문화관광축제 가운데 하위평가를 받은 5개 축제 가운데 하나”라면서 “축제현장평가와 전문가 심사결과 모든 부문에서 최하위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평가 및 심사에 참여한 한 위원은 “2012년 왕인문화축제의 경우 참여한 관광객이 예년보다 훨씬 적었고, 축제를 활용한 자연자원과 문화자원 탐방기회 확대 등 성과면에서 다른 지역축제와 비교하기 어려웠다”면서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별로 달라지지 않은 프로그램들도 관광객들에게 너무 식상하다는 인식을 줬다”고 혹평했다.
실제로 2012년4월6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 왕인문화축제는 사상 처음으로 벚꽃이 아예 개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최되면서 중국과 일본 등 국내외 관광객 51만3천여명(군 집계)이 찾는데 그쳤다. 이는 예년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군은 왕인문화축제가 ‘벚꽃축제’가 아닌 ‘역사인물축제’임을 강변했으나 축제 흥행 실패에 대한 설명으로는 불충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더구나 역사인물축제로서의 특성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매년 축제의 주제와 슬로건만 바뀌었을 뿐, 현대 지역축제의 보편적 특성인 ‘신명’이나 ‘탈일상의 유희적 기능’을 대거 보완해 관광객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이나 축제를 개최한 특정지역 또는 시설을 관광 명소로 각인시키는 등의 성과로 이어지는 데는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밖에 군정의 핵심 업무임을 감안해 서기관 직제로 격상한 문화관광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때문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직제의 위상과 직급만 높아졌을 뿐 업무처리에 있어 창의성 발휘나 효과적 부서운영 면에서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비판이다.
평가 및 심사에 참여한 또 다른 위원은 “왕인문화축제가 역사적 인물을 중심테마로 한 축제라는 사실에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너무 몰입된 듯한 인상을 받았고, 그 때문인지 축제가 가장 지향해야할 ‘재미’와 ‘관심’을 이끌어내려는 노력에 지나치게 소홀한 것 같았다”면서 “전략팀을 만들어 지금까지의 축제 콘텐츠를 전면 보완한다는 자세로 연구 보완하는 작업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충고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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