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IC’ 없는 영암∼순천 고속도 개통 1년
검색 입력폼
 
자치/행정

‘영암IC’ 없는 영암∼순천 고속도 개통 1년

영암과는 ‘전혀 무관’ 국가기간교통망 전락

청용∼노동간 도로공사 보상차질 공사 지연
군민들, “황 의원 약속 지키고, 군 적극적 자세 가질 때”

고속국도 10호선인 남해고속도로 영암∼순천 구간이 오늘(4월26일)로 개통 1주년을 맞았다.
영암 나들목(IC) 개설에 대한 제대로 된 논의조차 없이 개통된 영암∼순천 고속국도는 본보의 예상대로 영암군이나 영암군민들과는 ‘전혀 무관한’ 국가기간교통망으로 전락해가고 있다. 심지어는 외지인들의 뇌리에 영암의 자랑인 국립공원 월출산이 ‘강진 월출산’으로 점점 굳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특히 군이 ‘영암∼순천 고속국도 진입도로’(실제로는 고속국도 진입이 불가능함)라며 추진하고 있는 청용∼노동간 위험도로 개선공사는 토지보상 문제 때문에 개통 1주년인 지금도 언제 끝날지 장담하기 어렵다.
도로공사 직원용 간이진출입로(Up-Down 램프)를 이용한 군민들이 내야해야 하는 톨게이트 통과비 900원도 시정의 여지가 없는 채로다. “당선되면 반드시 영암IC를 개설하겠다”던 지역출신 국회의원의 다짐은 역시 공수표가 아닌지 점점 의심이 든다.
■ 영암∼순천구간 개설효과는?
2002년부터 10년 동안 총사업비 2조2천646억원이 투입되어 건설된, 영암군 학산면에서 순천시 해룡면까지 총연장 106.8㎞의 영암∼순천 고속국도는 서해안고속도로와 남해안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국가기간고속도로망이다. 전남 중남부권의 지역개발과 남해안 관광벨트의 개발 촉진에도 디딤돌 역할이 기대된다.
영암∼순천선에 나들목이 개설된 강진, 장흥, 보성, 벌교, 고흥, 순천 등은 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강진군의 경우 월출산의 고장으로 소개될 정도고, 이를 활용해 월출산권 관광개발계획까지 세웠다. 장흥군의 명물 토요시장은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손쉽게 찾는 명소로 굳어져 가고 있다.
반면에 영암군이나 영암군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고속도로 그 어느 지점에도 영암을 알리는 표지판 하나 걸려있지 않다. 군민들이 영암∼순천구간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삼호읍까지 가 서영암IC(제대로 된 명칭인지 의문이다)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성전의 강진IC를 이용해야 한다. 이를 의식했음인지 아니면 무의식중인지 군은 각종 업무계획서 등에 정식명칭인 ‘영암∼순천간 고속국도’ 대신 ‘목포∼광양간 고속국도’로 쓰고 있을 정도다.
■ 청용∼노동간 도로공사는?
군이 ‘목포∼광양간 고속국도 진입도로’로 소개하는 청용∼노동간 위험도로 개선공사는 총사업비 29억8천400만원(국비 22억600만원, 군비 7억7천800만원)이 투입되어 서호면 청용리에서 학산면 금계리까지 2.0㎞를 폭 9.5m로 넓히는 공사로 지난 2010년 착공했으며, 계획으로는 올해 완공예정이다.
그러나 공사구간에 편입된 토지(19필지) 소유자 11명과의 보상협의가 지연되면서 군이 지방토지수용위원회에 토지수용 재결신청을 하는 등 마찰로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3명과의 보상협의가 이뤄졌고 나머지 9명과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군 건설방재과 조영율 과장은 “군의 중요한 현안사업인 도로공사가 토지보상 문제에 발목이 잡혀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토지소유자들이 대승적 견지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관련 사업이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한편 청용∼노동간 위험도로 개선공사가 마무리 되더라도 이 도로를 이용해 영암∼순천간 고속국도에 진입하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하다. 국도2호선과 연결된 4㎞ 남짓한 고속도로 진입구간만 주행할 수 있을 뿐이다.
■ 영암 나들목 개설노력은?
민주통합당 유선호 전 의원은 2011년11월 국회 소관 상임위인 국토해양위원회 예산심의에서 영암IC 개설을 위한 타당성조사비 3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예산은 예결위와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2012년4월 총선에서 “영암군민들의 숙원인 만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던 황주홍 의원역시 별다른 진전이 없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개통 당시 홍보책자에 고흥 나들목은 ‘2012년 12월 말 개통예정’, 영암 나들목은 ‘2016년 이후 운영예정’이라고 써놓았다. 고속국도가 불과 0.8km만 통과하는 고흥 나들목은 예정대로 이미 개통됐다. 하지만 3년 뒤 운영될 영암 나들목은 아직 타당성조사조차 실시될 기미가 없다. 황주홍 의원과 군이 적극 나서야할 이유다.
황 의원 등은 특히 영암영업소 간이진출입로를 ‘학산IC’라며 진출입로에서 900원의 요금을 징수하는 현행체계는 군민들을 두 번 우롱하는 처사인 만큼 도로공사와 협의를 통해 빨리 요금을 없애거나 낮춰야 한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