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광주·전남 실행위원 인선 영암지역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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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광주·전남 실행위원 인선 영암지역 파장

영암 실행위원에 조웅씨, 인물찾기 여의치 않은 듯

민주당내 군수후보 2명 기웃…추가 영입 결과 주목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지난 9월29일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자문위원 및 기획위원과 함께 광주·전남 실행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독자 세력화 작업의 첫 시동이다. 특히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에서부터 실행위원 진용을 구축한 것은 야권의 심장부에서 주도권 경쟁을 하겠다는 계산이다. 민주당이 이삭줍기”, “기웃인사”로 평가절하하면서도 내심 경계감을 드러낸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
광주·전남 실행위원은 광주는 전 지역, 전남은 22개 시·군 중 10곳에 임명됐다. 조만간 추가 임명이 있을 것이라는 예고다. 영암은 1명으로 농민운동을 했던 조웅씨다. 다른 시·군·구의 경우 3∼4명인 점과는 큰 대조를 보인다. 영암지역에서 이른바 ‘인물’찾기가 여의치 않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조웅 실행위원에 대해서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 보다는 선거준비를 위한 조직화에 더 비중을 둔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광주·전남 실행위원 인선에 따른 영암지역 파장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비단 영암 뿐 아니라 광주·전남 전체적으로 신선감이나 중량감이 기대치 이하인 점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영암지역에도 군수 후보를 내세울 경우 인물이 누구냐에 따라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군민들의 관심이 식지 않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소속 군수후보 A씨와 B씨가 안철수 신당 옷을 입기 위해 노심초사중이라는 설이 나돈다. 이중 A씨는 안철수 신당의 유력 전남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L씨에 이력서까지 넣었다는 설이다. 진즉부터 안철수 신당으로 갈 것이란 설이 나돈 B씨는 모 단체 간부 등이 낀 자신의 지지자들과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다른 일각에서는 조웅 실행위원이 파괴력 있는 제3의 인물을 영입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우선 A, B씨가 안철수 신당의 옷을 입으려는 데는 두 가지 목적이 엿보인다. 첫째는 혹시 태풍이 될지 모를 ‘안풍(安風)’에 기대보겠다는 계산과, 둘째는 정당공천제 폐지가 기초의원에만 해당되고 단체장은 공천하는 경우 후보가 난립한 민주당에서 승산 없는(?) 공천경쟁을 피하면서 자연스레 현 김일태 군수와 1대1 대결구도를 만들 수 있고, 흩어진 표를 결집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바람’이 불지는 점점 더 그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판단이 우세한 점에서 A, B씨의 고민은 깊어 보인다. 또 본보 등의 여론조사결과 지지도에서 현 군수와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두 사람인지라 안철수 신당 쪽에서도 신선함과 무게감을 주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다. 민주당이 말한 전형적인 ‘기웃인사들’이기 때문이다. 이는 조웅 실행위원이 파괴력 있는 제3의 인물을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역시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그런 인물이 있다면 지역정가에 알려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아무리 참신해도 군민들에게 인지도가 떨어진다면 필패(必敗)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정치가 ‘생물(生物)’이라는데 있다. 6개월 이상 남은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변수가 아직 많다. 그에 따라 정치상황은 돌변할 수 있고, 현재의 구도까지 뒤흔들 수 있다. 광주·전남 실행위원 인선에 따른 영암지역 파장 역시 지금은 그리 크지 않을지 몰라도 향후에는 태풍이 될 수도 있고, 미풍이 될 수도 있음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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