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산조테마공원 조성사업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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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산조테마공원 조성사업 마무리

전국 첫 음악기념관 ‘가야금산조 기념관’ 오는 21일 개관

대한민국 최초의 음악기념관인 ‘가야금산조 기념관’ 등을 갖춘 가야금산조테마공원이 10여년의 대역사 끝에 대부분의 공사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오는 3월21일에는 가야금산조 기념관 개관식과 함께 이를 기념하는 ‘제3회 영암 김창조 전국 국악대전’이 이어져 가야금산조의 창시자 김창조 선생과 가야금산조의 본향 영암군을 만방에 널리 알리게 된다.
가야금산조테마공원 조성사업은 군이 영암읍 회문리 일원 2만8천636㎡의 부지에 총사업비 190억원(광특 92억9천200만원, 군비 97억800만원)을 투입해 지난 2007년부터 오는 2016년까지 추진하는 사업이다.
올해까지 모두 155억200만원(광특 75억4천300만원, 군비 79억5천900만원)이 투입되어 기념관(2천195㎡)과 전시시설(696㎡), 사당(60㎡), 야외공연장(1천500석 규모), 주차장(91면) 등이 갖춰짐으로써 사업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군은 앞으로 잔여사업인 객사와 공방 건립 등을 추진해 체류(숙박)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는 계획으로 있다.
가야금산조테마공원은 군과 인간문화재 양승희 선생이 지난 2000년 가야금현창사업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영암이 낳은 ‘樂聖’ 김창조 선생이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임을 밝혀낸데 이어, 문화관광부가 2004년 ‘8월의 문화인물’로 추대하면서 기획, 사업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등이 이뤄지는 등 지금까지 10여년에 걸쳐 대역사가 진행되어왔다.
가야금산조 기념관은 이 가야금산조테마공원의 핵심시설로 최근 전시실 공사 등이 끝남에 따라 군은 오는 21일 오후 2시 월출산 기찬랜드 내 김창조 야외공연장에서 각계대표와 군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개관식을 갖는다. 군은 당초 지난 2월말 개관행사를 계획했으나 양승희 선생을 비롯한 서울, 부산, 전주, 화순 등지에서 가야금과, 장구, 쟁, 단소 그리고 산조음악 관련 자료 등이 추가로 기증됨에 따라 재배치공사가 불가피하고, 고병원성 AI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연기했었다.
개관식에서는 군민장학기금 기탁식에 이어, 김죽파 선생이 사용했던 장구, 가야금, 쟁 등을 기증한 양승희 선생을 비롯해 전통악기 기증자와 그 공로자(강태홍류 신명숙, 김윤덕류 이영희, 성금연류 지성자, 최옥삼류 성애순, 김병호류 선영숙, 김죽파류 이재숙씨 등)들에 대한 감사패 증정, 김일태 군수 격려사와 각계 축사, 기념관 현판과 악성 김창조 선생 흉상 제막식, 내부관람 등의 순으로 이어진다.
국립공원 월출산을 배경으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기념관은 옛 선조들의 건축방식인 전통한식구조를 살린 전통한옥으로 우리의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유리지붕과 태양광 전지판을 병행 사용하도록 설계해 햇빛과 바람,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게 지어졌다.
기념관에는 전수관과 함께 전시관이 마련되어 양승희 선생이 기증한 김죽파의 장구와 가야금 등을 비롯해 가야금산조 6대 문파 전승자인 이영희, 지성자, 선영숙, 신명숙, 성애순, 이재숙 명인 등이 기증한 가야금, 장구, 절금, 단소, 국악자료 등 귀중한 문화유산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소뿔과 순금을 도포해 인간문화재 고흥곤, 이재만이 제작한 김죽파의 화각가야금과 북한가야금, 중국의 쟁 등 희귀한 자료도 갖춰져 있다.
또 이날 개관식에 앞서 오후 1시부터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인 가야금산조 기능보유자인 양승희 명인이 그 제자 20여명과 함께 김창조의 가야금산조 한바탕과 김죽파의 가야금병창 단가 ‘명기명창’, 심청가 중 ‘방아타령’ 등을 연주하는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군 관계자는 “가야금산조테마공원 조성사업의 마무리와 가야금산조 기념관 개관을 계기로 영암군은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인 김창조 선생을 배출한 가야금산조의 본향임을 만방에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많은 군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 제3회 영암 김창조 전국 국악대전은?
전국 각지 신진 국악인 100여명 열띤 경연
종합대상엔 ‘樂聖 김창조상’ 상금 500만원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이자 영암이 낳은 악성인 김창조 선생의 위업을 선양하고, 신진 국악인의 등용문으로 문화예술의 진흥 및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사)한국산조학회와 김창조산조보존회가 주관하고 영암군과 김창조산조보존회가 주최한다.
예선은 3월23일, 본선은 3월24일 가야금산조 기념관 실내공연장에서 각각 개최되며, 경연부문은 가야금, 관악(피리, 대금, 해금), 현악(거문고, 아쟁) 등으로 참가자격은 전국 초·중·고교와 대학 재학생 및 군 입대 휴학생, 일반인, 해외교포(외국인 포함) 등이다. 단 전년도 대회에서 동일부문 대상 수상자는 참가할 수 없다.
시상은 일반부와 학생부로 나눠 일반부 종합대상(1명)에는 ‘樂聖 김창조상’과 상금 500만원, 부문대상(2명)에는 전남도지사상과 상금 100만원, 최우수상(3명)은 영암군수상과 상금 70만원, 우수상(3명)은 영암군의회 의장상과 상금 50만원, 장려상(3명)은 대회장 및 이사장상과 상금 30만원이 주어진다. 학생부 종합대상에는 ‘樂聖 김창조상’과 상금 100만원, 부문대상(2명)에는 전남도교육감상과 상금 50만원, 최우수상(3명)에는 영암교육장상과 상금 30만원, 우수상(3명)에는 영암군의회 의장상과 상금 20만원, 장려상(3명)에는 대회장 및 이사장상과 상금 10만원이 주어진다.
2007년과 2008년 ‘김창조 전국 가야금경연대회’라는 명칭으로 두 차례 개최된 바 있는 이번 국악대전에는 전국 각지에서 100여명이 참여, 열띤 경연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군은 이번 대회가 가야금산조의 본향에서 개최되는 의미 있는 대회라는 점에서 명실 공히 한국 국악을 대표하는 대회로 성장시켜나간다는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 가야금산조란?
느린 장단에서 빠른 장단으로, 기악독주의 음악적 형태
산조(散調 허튼 가락)는 민간음악 가운데 느린 장단으로 시작해 빠른 장단으로 몰아가면서 연주하는 기악 독주의 음악적 형태를 의미한다. 시나위나 봉장취 같은 기악합주곡이 독주악기로 연주되면서 기교가 확대되고, 판소리 가락이 도입되면서 틀이 잡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조를 처음으로 선보인 명인은 영암 태생의 김창조 선생으로, 1891년 가야금으로 산조를 연주했다. 이후 거문고, 대금, 해금, 피리, 아쟁 등까지 산조가 확대됐다.
김창조 선생은 여러 명의 제자를 양성해 이들에게 산조를 전승했는데 안기옥, 한성기, 최옥삼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한성기는 김창조의 손녀 김죽파에게 산조를 가르쳤다. 김죽파는 한성기로부터 배운 할아버지의 산조 및 본인이 직접 할아버지한테 배운 산조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산조를 짜 이를 양승희에게 전수했다. 이른바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다.
안기옥은 해방 후 월북해 북한민족음악 정립에 많은 기여를 했다. 그는 산조를 연변대학의 김진에게 전수했고, 김진은 이를 양승희에게 전수했다. 양승희 명인은 김창조-한성기-김죽파로 이어지는 김창조의 초창기 산조와 김창조-안기옥-김진으로 이어지는 산조를 모두 배웠다.
산조에는 가야금산조가 가장 많이 연주되며, 바디(流)도 가장 많다. 그 다음은 거문고 산조와 대금 산조가 흔히 연주되고, 그 밖에 해금 산조와 피리 산조는 매우 드물게 연주된다 아쟁 산조는 최근에 짜졌다. 호적이나 통소는 시나위 가락을 연주하지만 산조를 연주하는 일은 별로 없고, 양금과 같이 미분음을 낼 수 없는 악기는 원칙적으로 산조형 가락을 연주할 수 없다.
가야금산조에 쓰이는 장단은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휘모리가 쓰인다. 바디(流)에 따라 장단의 구성이 다른 것도 있다. 박상근류(朴相根流) 가야금 산조, 지용구류 해금 산조에는 굿거리 장단, 백낙준(白樂俊)의 거문고 산조와 안기옥 가야금 산조에는 엇모리 장단이 쓰인다. 또 자진모리를 늦은자진모리와 자진모리로, 휘모리를 휘모리와 단모리(세산조)로 세분하는 사람도 있다.
가야금산조에서 조는 판소리에서 쓰이는 용어를 그대로 쓴다. 산조에 쓰이는 조는 우조, 평조, 계면조, 경드름(京調), 강산제, 설렁제(덜렁제, 드렁조)가 있는데, 이것들 중에서 어떤 것은 선법(旋法)을, 어떤 것은 선율형을 뜻한다고 한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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