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 전화이용 편법 여론조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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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전화이용 편법 여론조작 ‘논란’

삼호지역 신규가입 급증 착신전환 여론조사 대비說

유언비어성 조사결과도 난무 바른 선택 악영향 우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언론사는 물론 출마예정자들까지 전화를 이용한 여론조사가 이어지면서 이에 대응해 지지율을 좀 더 높이려는 갖가지 편법동원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단기전화 개설과 착신전환을 통해 여론조사에 대비하는 방법으로, 이 때문에 시중에는 온갖 근거 없는 ‘유언비어’성 여론조사결과들까지 떠돌며 유권자들을 현혹하고 있어 선거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영암지역에서는 최근 갑자기 늘어난 일반전화 신규 및 단기신규 설치를 놓고 예비후보자와 출마예정자는 물론 유권자들 사이에 뜨거운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KT영암지사에서 제공한 최근 6개월 동안 영암지역 일반전화현황에 의하면 단기신규가입은 지난해 10월 4대, 11,12월 각각 1대, 지난 1월 4대 등으로 거의 미미한 수준을 꾸준히 이어오던 것이 2월에 10대로 늘어난데 이어, 예비후보등록 등 본격 선거업무가 시작된 3월에는 54대로 크게 늘었다.
영암지역에서는 단기신규가입 외에 신규가입 또한 매월 꾸준한 추세를 보여 주목을 끈다. 10월 31대, 11월 24대, 12월 21대, 1월 26대, 2월 46대, 3월 26대 등으로 3월에만 신규와 단기신규가입이 90여대에 이르고 있다.
또 KT영암지사가 관리하지 않는 지역으로,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삼호읍 등 대불지구 신규가업자는 영암지역보다 훨씬 많다.
KT하당지사에 따르면 대불지구 신규가입자는 지난 10,11월 각각 55대, 12월 43대, 지난 1월 37대로 꾸준한 추세를 보이다 2월에는 무려 225대로 늘었고, 3월 현재도 67대에 이르고 있다.
KT 관계자는 “영암지역이나 대불지역 모두 인구증가가 거의 없어 신규나 단기신규가입의 사유가 없다고 보아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선거 영향 외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평소 월 5대 미만인 일반전화 신규가입이 최근 몇 개월 새 부쩍 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A후보가 언론사 여론조사에 대비해 전화 50여대를 설치했다”, “B후보는 각 마을마다 착신전용 전화를 무더기로 설치했다”는 등의 확인되지 설들이 나돌고 있다. 또 이들은 실제로 신규 설치된 전화를 이용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지지도를 이끌어내고 있고, 전화를 이용한 지지유도에도 나서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영암지역 기초선거가 정당공천이 없어지면서 후보들이 난립한 상황이어서 각종 여론조사결과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당락을 가를 유력한 잣대로 여겨지고 있고, 이 때문에 여론조사결과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나오게 하려는 온갖 편법들이 동원되는 것 같다”면서 “영암지역에서도 여론조사에 대비한 대규모 조작행위가 실제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자칫 군민들의 올바른 선택을 방해하는 행위가 되지 않을까 우려 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를 출범시켜 언론사 등의 여론조사결과를 공표하도록 하는 등 여론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 확보에 나섰다. 이에 따라 각종 여론조사가 유권자들의 뜻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단기신규전화 설치 등 편법행위에 대한 관계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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