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선거 정당공천 ‘부활’ 혼란 속 득실계산 분주

새정치민주연합이 4월10일 지방선거를 불과 55일 앞두고 기초선거 무 공천 방침을 전격철회하면서 영암지역 기초선거 후보자들이 득실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그동안 본선이나 다름없는 경쟁구도를 형성했던 후보자들은 곧 결정될 공천 룰이 현재의 다자구도가 정리될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기초선거 정당공천에 대한 당원투표 및 여론조사결과 ‘공천해야 한다’는 응답은 53.44%, ‘공천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은 46.5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권리당원만 참가한 당원투표에서는 ‘공천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57.14%를 기록, ‘공천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률 42.86%를 14%포인트 정도 앞질렀다. 반면 국민여론조사의 경우 ‘공천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49.75%, 그 반대의 응답률은 50.25%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에 따라 조만간 공천 룰을 정하는 대로 시·도당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후보관리위원회, 재심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 등 의결기구를 구성하고 바로 후보자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 공천 룰 어떻게 될까?
시기적으로 촉박한 만큼 광역단체장·광역의원 방식의 ‘준용’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론조사선거인단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 ▲공론조사선거인단투표 100% ▲국민여론조사 100% ▲권리당원선거인단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 등의 방식으로, 여기에 기초선거의 특수성이 감안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별로 옛 민주당 측과 안철수 대표 측의 지분나누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영암지역에서는 옛 민주당 소속 후보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점에서 그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 후보난립구도 해소될까?
기초선거 무 공천 방침이 철회됨에 따라 대다수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예비후보들이 모두 공천경쟁에 나서게 될지, 또 이에 따라 난립해 있는 다자구도가 정리될지 주목된다.
우선 영암군수선거의 경우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들 모두 일단은 ‘공천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출마를 보류하고 있는 강우석 전남도의원까지도 입장을 바꿔 공천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6파전 양상이 된다.
하지만 결정될 공천 룰에 따라서는 무소속 출마선언이 이어질 가능성 또한 배제하기 어렵다. 한 예비후보는 “공천은 바라는 바이지만 문제는 공정한 경선 룰과 개혁공천”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도 “새정치민주연합이 지향하는 목적대로라면 개혁공천을 해야 한다”며 “공천 룰 또한 이에 걸맞게 결정되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한편 공천 룰이 아직 정해지지 않는 상태라 5명의 예비후보들의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영암군의원선거의 경우 워낙 치열한 경쟁구도여서 공천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주목된다. 일단 ‘기호2번’이 부활한다는 점에서 공천을 받으면 절대 유리한 입장이기는 하나 지역대결구도가 이미 형성된 상황이어서 무소속 출마자도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기초의원인 만큼 공천 룰이 어떻게 만들어질지도 현재의 후보난립구도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