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구태·악습 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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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구태·악습 도지나”

혈연·지연 찾고 공직자에 줄서기 강요까지…

6·4 지방선거가 오늘(5월2일)로 한 달여(3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다수 상식을 가진 유권자들에게는 ‘옛말’이 된 혈연 또는 지연 찾기나, 공직자들에게 ‘대세론’을 들먹이며 줄서기를 강요하는 등의 구태와 악습이 재연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애도 분위기가 지속되고, 공천 일정이 그만큼 촉박해지면서 일부 후보자들이 정정당당한 정책 및 공약 위주의 선거운동 보다는 이 같은 구태와 악습에 기대고 있는 것으로 보여 유권자들의 바른 판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올 지방선거 가운데 영암지역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가장 큰 군수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룰’ 결정이 지연되면서 후보자수 만큼이나 다양한 ‘셈법’과 확인되지 않은 설이 마치 사실인양 떠돌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중앙당 차원에서 실시한 자격심사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특정후보의 탈락설이 떠돈 경우는 그 대표적인 예다. 더구나 이처럼 ‘아니면 말고’식 유언비어 유포는 본격적인 경선을 앞둔 현재도 계속되고 있어 유권자들에게 극심한 혼란을 주고 있다.
또 지방선거 엄정중립을 결의한 군 산하 800여 공직자들을 겨냥해서는 혈연과 지연을 들먹이며 줄서기를 강요하는 사례도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실제로 한 퇴직공직자는 최근 군청의 후배 공직자들에게 특정 후보자와의 혈연과 지연을 거론하며 “줄을 제대로 서라”고 반 협박성 충고를 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퇴직공직자는 또 특정 후보자를 거론하며 “이미 대세가 기울었다”고 강변하면서 “나중에 (승진 등에)도움을 받으려면 지금 좀 도와 달라”는 노골적인 요구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가 임박해 종친회, 친목회, 향우회 등 각종 사모임이 잦아지면서 공직자들에게 참석할 것과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를 강요하거나 성금을 독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 공직자는 “특정후보 쪽에서 이번에는 OO지역에서 군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OO지역 사람들이 뭉쳐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특히 종친회에서는 거의 노골적으로 성금을 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공직자는 “김일태 군수가 현직 프리미엄을 포기해가며 타 지역 단체장에 비해 일찍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은 3선 출마결심이 확실한 상태에서 등록을 미룬 채 군정을 계속 수행할 경우 공무원들이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어 오로지 군정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일부 후보자 쪽에서 이 틈을 기다렸다는 듯이 군청을 찾거나 전화 등을 통해 노골적인 줄서기를 요구하는 구태의연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공직자는 또 “현재 군은 부군수의 군수권한대행체제로 국비 확보와 시책 발굴 등을 통한 군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매진하는 등 엄정한 선거중립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깨끗한 선거문화를 뒤흔드는 일을 후보자 모두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정가에서도 공직자들의 줄서기 강요와 혈연과 지연을 따지는 선거운동에 대해 “오래전에 사라진 줄 알았던 구태의연하고 타락한 선거풍토가 다시 도지는 것 같아 개탄스럽다”면서 “당선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후보자는 목적 달성도 어려울뿐더러 당선되더라도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공명정대한 정책 및 공약선거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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