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태 군수 탈당 무소속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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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태 군수 탈당 무소속 출마 선언

“밀실야합이자 구태정치의 극치”…새정치민주연합 공천갈등 ‘폭발’

광주시장 전략공천(일각에서는 ‘낙하산공천’ 주장)에서부터 발화(發火)한 새정치민주연합 기초·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에 따른 갈등이 당 안팎에서 폭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갈등은 당내에서도 박지원 의원까지 나서 “안철수 공동대표가 자신을 팔아 호가호위(狐假虎威)하고 자기 몫을 챙기려는 인사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새 정치는커녕 헌정치보다 못하다”고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나설 정도여서 ‘새 정치’를 모토로 내건 안철수 공동대표의 리더십 뿐 아니라 신뢰도까지 떨어뜨리는 양상으로 번질 조짐이다.
또 공천갈등은 잇단 집단탈당 및 무소속 출마로도 이어져, 공천에서 배제된 김일태 영암군수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최영열 예비후보도 “더 이상 새 정치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 완주하겠다고 밝히는 등 광주·전남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있다.
<관련기사 2,3,4,5면>
김일태 군수는 지난 5월13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천심사기준으로 제시한 엄격한 도덕성과 당에 대한 기여도와 헌신, 정책입안 능력 등을 모두 무시한 채 나눠 먹기 식 야합으로 공천살인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군수는 특히 “전남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는 두 번에 걸쳐 김일태를 경선에 참여시키는 것으로 발표했고, 이에 지지하는 많은 군민들과 전화여론조사에 의한 경선준비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던 중 전남의 국회의원 전원이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확정한 경선대상자들을 중앙당 최고위원회에 인준을 요청했으나 새벽 2시경 기습적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인 김일태를 배제했다”며 이는 “여론조사 1,2위 후보를 배제한 광주시장 전략공천방식과 같은 처사로 광주시민들을 우롱한 것처럼 영암군민을 우롱한 것이자 영암군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행위”라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의 이유를 밝혔다.
김 군수는 또 “이번 공천은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는 허수아비가 되어버린 당원과 지역민의 여론을 철저히 무시한 것으로, 전남지역은 야당지역이니 누구를 공천하더라도 당선된다는 오만함의 극치이자, 사전에 짜여 진 각본에 의한 나눠 먹기식 밀실공천”이라고 규정하고 “제 일생의 마지막 선거를 무소속 출마로 결행한 것은 이러한 공천과정의 잘못과 군민이 행복한 영암군 발전을 위한 일념 때문”이라며 군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최영열 예비후보도 이번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결과에 대해 “한국정치사에 뿌리 깊게 남아있는 구태정치가 우리 지역정치풍토에도 버젓이 남아 정치신인들의 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정파적 세력 싸움과 지역 편가르기 싸움이 어우러진 야합공천의 결과물로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는 정당의 횡포이자 민주주의의 말살”이라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200만 전남도민의 민원창구역할을 담당해온 책임자로서의 행정노하우를 바탕으로 영암을 미래 발전의 반석 위에 올려 놓겠다”면서 기업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1천개 일자리 창출, 미래형 농업으로의 전환, 100세 복지체계 구축 등을 약속하며 끝까지 완주해 승리로 군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선언했다.
공천갈등이 폭발한 곳은 비단 영암지역 뿐 아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고흥군수 경선후보인 송귀근 예비후보는 “전남도당에서 경선후보를 선정하면서 중앙당이 제시한 심사 기준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은 채 심사가 이뤄졌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함평군수 경선후보인 노두근 예비후보도 경선 불참을 선언하고 무소속 출마 입장을 밝혔고, 새정치민주연합 김대동·홍석태 예비후보도 나주시장 경선불참을 선언했다.
한편 공천갈등은 당내에서까지도 큰 파열음을 내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지도력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번 공천과 관련해 “안철수 공동대표가 자신을 팔아 호가호위하고 자기 몫을 챙기려는 인사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새 정치는커녕 헌정치보다 못하다”며 “안 대표가 통합 후 새정치연합의 지도자가 돼야지, ‘새정추’(옛 안철수세력)의 지도자가 되면 대통령 후보로도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안철수)본인은 그렇지 않지만 주변 인사들이 자신의 몫을 챙기려다 결국 전남에서는 현역 군수하나 교체하는데 그치는 등 실패하고, 안 대표 뜻처럼 위장하다 20여일동안 갈등만 키웠다”고 김일태 군수 공천배제와 오락가락했던 경선후보 선정과정을 비판했다.
이에 앞서 전남도당 위원장이자 중앙당 수석대변인인 이윤석 의원도 의원총회에서 “이렇게 혼란스럽게 할 거면 두 대표가 당을 떠나라”면서 특히 안 대표를 향해서는 “최적, 최강의 후보를 내기로 한 만큼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당신이 가슴 속에 품은 대통령 출마에 대한 기득권을 버리고 새 정치의 이상을 펼쳐보라”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황주홍 의원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공개적이고 조직적인 반발은 조직의 일원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본다”고 전제하면서 “전남도당 공심위와 집행위원회가 최종 의결한 사항을 최고위원회에서 재심과정도 거치지 않고 번복한 것은 정당정치의 근간을 뒤흔드는 폭거로 매우 유감스러운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새정치민주연합이 광주에 이어 전남에서도 공천갈등이 폭발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대 무소속 후보 구도가 곳곳에서 형성되고 있어 선거결과가 주목된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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