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병원 응급실 결국 진료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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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병원 응급실 결국 진료중단

군, 보건소 진료시간 밤 9시까지 연장 긴급재난상황 대비

상당기간 응급환자 진료 불가상황 군민들 큰 불편 불가피
영암병원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밤 9시까지 야간진료형태로 운영해온 응급실이 지난 12월5일부터 진료가 중단됐다.
영암군보건소는 이에 따라 12월16일부터 보건소 진료시간을 평일 밤 9시까지 연장하고, 긴급재난상황에 대비해 응급차량을 24시간 대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자체가 불가능해 군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군 보건소와 영암병원에 따르면 병원 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 4월 응급의료기관 지정을 반납하고, 24시간 운영해온 응급실을 5월부터 밤 9시까지 야간진료형태로 운영해왔으나, 12월5일부터는 의료인력 부족을 이유로 아예 응급실 진료를 중단한 상태다.
이로써 인구 6만명의 영암군에 24시간 응급의료기관이 아예 부재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더구나 영암병원의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무너진 응급의료체계의 복구도 당분간 요원한 상황이다.
영암병원에는 지난 2008년 응급실이 개설되어 24시간 응급의료기관 역할을 해 왔다. 2011년 7천612명, 2012년 7천567명, 2013년 7천369명 등 최근 3년 동안 응급실 이용자가 월평균 620여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군민들이 응급을 요할 때 영암병원을 찾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암병원이 응급실을 폐쇄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매월 발생하는 적자(6천만원 가량)를 감당할 수 없어서였으나, 이 보다는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위한 전남도의 공중보건의 배정이 병원 내부 경영 비리로 수사를 받게 되면서 제외된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되어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면 운영비 2억5천만원과 공보의 2명을 배정받게 되지만 경영비리가 불거지면서 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또 병원 측이 밤 9시까지 야간진료형태로 이어온 응급실 운영마저 중단한 것은 지난 9월2일 이사장으로 부임한 광주 첨단한방병원 문형철 원장이 광주지방법원에 낸 법인회생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이상 의료진을 확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암병원 정상화와 관련해 안팎에서는 법원이 법인회생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채권단이 비상경영체제를 꾸려 운영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으며, 여기 문형철 원장도 참여하는 식으로 정리되어가고 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이 운영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도 ‘자고나면’ 상황이 바뀔 정도로 매우 유동적이어서 정상화를 거론하기가 여전히 힘든 상태고, 이에 따라 응급의료체계 복구 역시 가닥조차 잡기 어려운 형편이다.
어쨌든 영암병원이 응급실 야간진료까지도 중단함에 따라 영암군보건소는 평일의 경우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보건소 진료시간을 연장, 매일 공중보건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등 2명이 순번제로 근무하도록 하는 등 비상대응에 나섰다. 또 평일 외에 휴일 진료체계를 위해 영암 관내 개업의들의 협조를 받는 방안도 강구하는 한편, 영암지역 약국 6개소를 요일별로 지정해 운영시간을 연장했다. 참여 약국은 푸른, 누가, 조은, 종로, 현대, 으뜸약국 등이다.
하지만 진료시간을 연장한 보건소에서는 일반진료만 가능할 뿐 응급환자 진료는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영암지역의 응급의료체계는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일반 환자 진료의 경우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진료방법이 없어 큰 문제"라면서, "이 같은 긴급재난상황에 대비해 보건소에 응급차량을 24시간 대기하고, 영암소방서 119응급구조대와 긴밀하게 협조해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는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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