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수발아 피해 내년 농사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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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수발아 피해 내년 농사도 '비상'

군 농업기술센터, 보급종 공급계획량 대비 44% 확보 그쳐

반상회 등 통해 농가 우량종자 자체확보안내 등 대책분주
영암군을 비롯한 전남도내 농민들이 벼 수발아(벼 이삭이 여물지 않고 싹이 나는 현상)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이로 인해 내년 종자 공급도 큰 차질이 빚어져 농사에 비상이 걸렸다.
군 농업기술센터와 국립종자원 전남지원 등에 따르면 올해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벼 수발아 현상으로 품질 저하에 따른 적정한 수매가 이뤄지지 않아 내년에 보급할 종자를 구입하는데 큰 차질이 빚어졌다.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수확기에 지속된 강우와 고온다습한 날씨로 벼 보급종 채종단지에까지 수발아 피해 발생이 증가해 보급종 공급계획량 대비 44% 수준의 종자를 확보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6년산 벼 보급종 공급가능 품종은 새누리, 운광, 미품 등 3개 품종에 2천66톤이며, 새일미, 일미, 황금누리, 신동진 등 4개 품종 2천200톤은 보급종을 아예 확보하지 못해 공급할 수 없게 됐다.
전남지원은 올해 수발아 피해가 집중된 황금누리, 새일미, 일미, 신동진 등 4개 품종을 내년 보급종에서 제외했으며 새누리, 미품, 운광 등 3개 품종만을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벼 수발아 현상은 비단 전남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어서 도내 및 영암지역에 부족한 벼 종자 물량을 타 지역에서 확보하기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이처럼 벼 보급종 공급계획량 감소에 따라 농가들이 자체적으로 우량종자를 확보하도록 반상회와 리플릿 등을 통해 적극적인 독려에 나섰다.
전남지원 관계자도 "종자 부족에 따른 내년도 벼농사에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일반 농가의 경우 사전에 자가 종자 이용 계획을 세우거나 농가별 자율교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지원은 확보한 물량의 25%는 대량 수요처인 경영체와 정부지원 RPC, 시·군 농업기술센터가 추천하는 업체에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물량은 일반 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우선 공급 신청 기간은 11월14일부터 25일까지며, 28일부터 30일까지 배정 물량을 확정한다. 종자 공급은 2017년 3월 초에 실시한다.
벼 종자 공급과 관련된 사항이나 품종별 특성 등에 대한 문의는 군 농업기술센터나 국립종자원 전남지원(061-322-3971)에 하면 된다.
한편 전남지역에서는 올해 전체 논벼 면적 16만5720㏊의 10.1%인 1만6703㏊에서 수발아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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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발아 피해 벼 모두 매입 시장격리
도, 농식품부 건의 결과 반영 연내 매입 결정
전남도는 올해 이상 기온 등으로 발생한 수발아 피해 벼 모두를 시장격리곡 잠정등외(A,B 등급)품으로 연내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잠정등외품 가격(40kg)은 A등급 2만5천510원, B등급 1만7천10원이다.
최근 연이은 풍작에 따른 쌀값 하락 등으로 농가 소득 유지에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 수발아 피해까지 발생함에 따라 전라남도가 피해 벼 모두를 매입해주도록 농식품부에 강력히 건의해 반영된 것이다.
이번 시장격리 매입량은 잠정 물량에 이어 실 수확량이 확정 발표됨에 따라 정부에서 수요 초과량에 대한 잔여 물량을 추가 배정하면서 이뤄졌다.
수발아 피해 벼 매입은 시군 자체에서 농관원, 농협 등과 일정을 조정해 연내 마무리해야 한다. 또한 공공비축미곡과 별도 구분해 비축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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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쌀 생산량 4년 만에 감소세
전년比 2.3%↓ 84만6천톤 전국 생산량의 20.2%
호남통계청 '2016년 전남 쌀 생산량 조사'결과

올해 전남지역 쌀 생산량은 84만6천여t으로 전년에 비해 2.3%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이 11월15일 발표한 '2016년 전남지역 쌀 생산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논벼, 밭벼의 생산량을 표본조사해 추정치를 산출한 결과 전남지역 쌀 생산량은 84만6천236t으로 전년 86만6천202t에 비해 1만9천966t(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의 쌀 생산량은 전국 쌀 생산량 419만7천t의 20.2% 수준이다.
전남 쌀 생산량은 지난 2012년 70여만t에서 2013년 80만1천t, 2014년 80만9천t, 지난해 86만6천t으로 3년 연속 증가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재배면적도 16만6천444㏊로 전년 17만185㏊에 비해 2,2% 감소했다.
논벼 기준 10a당 생산량은 510㎏으로 전년 511㎏에 비해 0.2% 감소했으며 조정 현백률 90.4% 적용 시 497㎏에서 496㎏으로 줄었다.
전년에 비해 쌀 생산량이 감소한 것은 타작물 재배 전환 등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한데다, 낟알이 익는 등숙기에 잦은 강우와 태풍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16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인 올해 쌀 생산량은 419만7천t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보다 13만t(3.0%)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2011∼2015년 사이 최저치와 최고치를 제외한 3년 생산량 평균치보다는 24만1천t(6.1%) 증가한 것이다.
단위면적(10a)당 쌀 생산량은 539kg으로 작년보다 0.6% 감소했다.
지역별 생산량은 전남이 84만6천여t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77만4천t), 전북(68만7천t) 등이 뒤를 이었다. 쌀 재배면적은 건물건축, 택지개발 등 영향으로 작년보다 2.6% 감소한 77만8천734ha로 나타났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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