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근무지·거주지기준 고용률 격차 30.3%p
검색 입력폼
 
자치/행정

영암군 근무지·거주지기준 고용률 격차 30.3%p

통계청 '2018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결과, 경북 고령군 이어 전국 2위

소멸위험지수 급락과도 연관 정주여건 등 개선 통한 격차 줄이기 나서야
영암군의 근무지기준 고용률과 거주지기준 고용률 차이가 무려 30.3%p로 경북 고령군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무지와 거주지기준 고용률 차이가 이처럼 높다는 것은 인근 지역에서 영암 관내 공공기관 및 산업단지로의 통근 인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아도 젊은 층의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소멸위험'이 가속화하고 있는 영암군의 교육환경을 비롯한 정주여건의 개선이 더 이상 소홀할 수 없는 정책적 과제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통계청이 지난 8월 29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시·군별 주요 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영암군의 2018년 상반기 15세 이상 인구는 4만9천800명이며, 이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는 3만1천900명, 비경제활동인구는 1만7천900명으로 집계, 경제활동참가율은 64.0%를 기록했다. 또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자는 3만1천500명, 실업자는 400명으로, 고용률은 63.3%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장기화하고 있는 조선업 불황과는 대조적이다. 실업률은 1.2%였다.
영암군의 고용률 변화추이를 보면 2017년 상반기 65.6%에서 2017년 하반기 60.8%로 낮아졌다가 2018년 상반기에는 63.3%로 다소 개선되어가고 있다. 실업률은 2017년 상반기 2.3%, 2017년 하반기 2.8%, 2018년 상반기 1.2%였다.
전남도내 시·군별 고용률은 신안군(79.0%), 고흥군(73.8%), 해남군(71.9%) 순으로 높게 나타났고, 목포시(55.3%), 순천시(59.0%), 여수시(59.5%)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또 시·군별 취업자는 여수시(13만7천명), 순천시(13만2천명), 목포시(10만9천명) 등의 순으로 많게 나타났다. 또 실업률은 광양시(3.2%), 순천시(2.8%), 나주시(2.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의 이번 조사에서 의미 있는 결과는 근무지기준과 거주지기준 고용률 차이 상·하위지역에서 경북 고령군이 30.4%p로 가장 높았고, 영암군이 30.3%p로 그 뒤를 이었다는 점이다.
조사결과 영암군의 근무지기준 고용률은 93.6%에 육박한 반면, 거주지기준 고용률은 63.3%였다. 근무지기준 고용률이 거주지기준 고용률 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인근지역에서 해당 시·군의 공공기관 및 산업단지로의 통근 인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영암군으로서는 결코 간과해선 안 될 일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결국 영암지역 공공기관 및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생산인구의 대부분이 영암군이 아닌 타 지역에 거주한다는 것을 의미해, 해를 거듭할수록 인구감소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영암군이 교육환경 등 정주여건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통계청 조사결과 영암군은 근무지기준 취업자와 거주지기준 취업자 수에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지역에 속하기도 했다. 2018년 상반기 영암지역 근무지기준 취업자는 4만7천명인데 비해, 거주지기준 취업자는 3만2천명으로 1만5천명이나 차이가 났다.
3년 전 호남지방통계청이 실시한 '2015년 상반기 전남지역별 고용조사 결과'에서도 영암군에 근무하는 취업자 5만2천200명 중 타 시·군에 거주하는 취업자가 2만3천300명으로 44.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또 영암지역 취업자의 주요 거주 지역은 영암군이 55.4%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목포시 32.7%, 무안군 6.0%, 기타 5.9% 등의 순으로 나타났었다. 더구나 해를 거듭할수록 영암군이 아닌 타 지역에 거주하는 취업자 비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었다.
이 같은 사실은 국내 굴지의 조선소인 현대삼호중공업과 대불국가산업단지가 있음에도 소멸위험지수(지역의 20∼39세 여성인구를 65세 이상 고령인구로 나눈 값)가 해를 거듭할수록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는 영암군에 필요한 최우선 정책은 정주여건 개선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영암군의 경우 월출산국립공원이라는 자연경관과 사통팔달의 교통여건 등으로 미뤄 광주와 빛가람혁신도시의 배후도시이자 전원도시 역할을 하는데 충분한 여건을 갖췄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전원택지 개발 등에 군정의 최우선 역점을 둘 필요가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