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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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최인숙
메마른 풀들의 참회 기도로
정갈한 속뜰 드러내며
통제 못할 언어가
다닥다닥 꽃으로 피어난다
찾아 오는 이 없고
불러 주는 이 없어도
스스로 과녁이 되어
가난한 고백으로
홀로 피는 들국화
밤이면
별빛으로 내려와
고물고물한 꽃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달빛 내려와

야윈 영혼을 기댈 때
노을 빛 닮은 등불이
하나 둘 촉을 밝힌다
네 향기 없었으면
가을은 얼마나 어두웠으리

최인숙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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