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로 못찾아 고통받는 농민 돕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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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로 못찾아 고통받는 농민 돕고 싶었습니다”

영암경찰서 김인성 경장

지역 농산물 판매 대행하는 ‘영업사원’
인터넷 통해 농산물 판매
농가소득 향상에 큰 도움
“농산물 제값 못받아 안타까워
우리 농산물 많이 애용해야”
“농산물 가격 하락도 문제이지만 판로를 못찾아 고통받는 농가에게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영암경찰서 수사과에 근무하는 김인성(39) 경장은 고향 영암 농민들이 생산하는 지역 특산물의 판로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일처럼 가슴이 아팠다.
김 경장은 자신도 농민의 아들이고 아버님을 도와 농사를 짓고있는 터라 농민들의 고통을 뼈저리게 느꼈고, 이를 간과하지 못하고 농가들의 동의를 얻어 농산물 판매를 대행해주는 ‘영업사원’으로 나선 것.
그는 3년 전부터 무화과, 고구마, 감자, 수박, 브로콜리, 배, 대봉감 등 영암 농특산물을 인터넷을 통하거나 영암경찰서 직원들에게 소개하고 판매를 해오고 있다.
경찰 행정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농산물 소개 메일을 발송하기도 했고, 경찰 복지후생 홈페이지 ‘i-포돌이’의 직거래장터에 홍보문을 띄우기도 했다.
올해 10월에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카페(ID p70802)를 개설하고 더욱 적극적인 농산물 판매에 나섰다.
판매대행을 하면서 자신은 이익 한 푼 바라지않고 주문을 받아 운송까지 해주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농산물을 직접 구매해 택배 발송을 하고 나면 오히려 손해를 보기도 했다.
“우리 농산물이 제값을 못받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직원들이 안전하고 질좋은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다면 농가와 소비자 양자에게 모두 이익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그는 올해 고향 금정면에서 생산되는 대봉감과 단감 300여만원 상당을 판매했고, 무화과 200여만원 상당, 배 150여만원 상당을 판매하며 지역농가들의 소득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고추 500근을 판매했다.
동료 직원들에게 “주업은 농산물 영업사원이고 부업이 경찰이다”는 놀림을 받기도 하지만 어려운 지역 농가를 돕는 일이고 소비자를 위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는 김 경장. 농민들이 고마워할 땐 더 큰 보람을 느낀다.
그는 또 직원들에게 명절 선물로 지역 농산물을 추천하고 우리농산물을 애용해 달라고 부탁면서도 품질 낮은 농산물이 유통되지 않을까 항상 걱정이다.
“농가들이 고소득 작물을 발굴, 재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며 “특화작물 재배로 농촌이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갈수록 농촌이 고령화되는 것도 안타깝다”며 “젊은사람들이 고향에 돌아와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말하는 김 경장은 장래 고향에서 농사를 짓으며 살고 싶은 게 꿈이다.
그는 귀농한 후배들에게 ‘울금’, ‘야콘’ 등 고소득 작물 재배를 추천하기도 한다.
“본업에 충실하라며 가족이 만류하지만, 앞으로도 많은 농가의 농산물을 발굴해 판매해주는 일에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매일 오전 7시 출근해 밤늦게까지 일하며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출근하는 등 본업도 게을리 하지않아 서내에서 근면성을 인정받고 있다.
영암경찰서 나홍철 수사과장은 “김 경장은 근면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직원”이라고 칭찬했다.
금정 아천리가 고향인 김 경장은 99년 경찰에 입문해 경찰생활 9년차. 영암경찰서 본서 근무 6년째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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