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단점을 장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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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단점을 장점으로”

오민재 낭주고등학교장

지역의 인재육성과 영암교육의 미래를 위해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의 분위기 조성과 실천을 위해 영암교육청의 잇따른 학부모 간담회와 정책설명회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지역 교육계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올해도 관내 우수학생들의 타 지역 유출이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작지만 알찬 교육으로 지역인재를 키우고 있는 낭주고등학교 오민재 교장을 만나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한 노력과 성과, 직면한 문제점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안녕하십니까? 교장 선생님께서는 고향이 이 지역이시고 고향의 인재 양성과 고향 교육발전을 위해 낭주고 교장을 자원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역 교육발전과 학교 발전을 위한 포부와 그동안 성과는 무엇입니까?
- 저의 고향은 영암군 학산면이며, 저는 낭주중학교 졸업생입니다.
내고향 학생들이 다른 지방으로 유학가지 않고 쾌적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여 좋은 대학에 진학한 후 내 고장을 위해 희생 봉사하고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인재의 육성이 제 꿈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부임 후 당면 과제인 ‘학교 교육환경 개선’과 ‘학력향상’을 위해 매진해 왔습니다.
이는 본교 1학년 학생이 왕인아카데미에서 수학하는 학생들 중 3월 성적 전체 3위, 9월 성적 전체 4위의 성적을 거두었고, 다른 학생도 A반에서 수학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2009학년도 신입생 모집 결과도 벌써 모집 정원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그동안 노력의 결과로서 지역사회로부터 큰 신뢰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발전을 위한 포부는 영암학생들이 영암낭주고에 서로 진학 하려고 하는 ‘명문학교 육성’입니다.

▲‘내고장 학교 보내기’에 대한 교육청과 각 학교의 노력에 반해 성과는 미미합니다. 문제점이 있다면 교육적인 측면, 지역사회(학부모), 또는 행정적인 측면 중 어떤건가요? 또 그러한 원인은 무엇인가요?
-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본교는 2년 연속 신입생 모집 정원을 상회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절대 미미한 결과가 아닙니다.
앞으로 더욱 분발한다면 우수한 학생들이 본교나 지역 다른 학교로 진학할 날이 멀지 않았다 감히 자부해 봅니다.
덧붙여 말씀드리면 우수한 선생님들이 근무를 희망하는 지역과 학교가 될수 있도록 영암군의 더욱 많은 지원과 관심이 뒷받침 된다면, 학생들이 스스로 지원하여 더욱 활기차고 실력 있는 학교들로 거듭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학생 학업성취도 향상과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교육프로그램을 실행하고 계신지요?
- 우선 학생들의 진학 학교를 조기에 파악하여 맞춤형 공부를 하도록 관리하고 있으며, 방과 후에는 학생들의 학력 정도에 따라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력이 우수한 학생들을 위해 도구 교과에 대한 별도의 지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그 학생들의 학력 변화 추이를 알아보기 위해 교장실에 학력 상황판을 비치하여 상시 면담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또는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 학기별 2-3회 학부모 대상으로 학교 공개, 공개수업 실시, 입시설명회, 진학설명회, 교육과정 설명회, 학년도 교육과정 반성회 및 평가회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항상 모든 학교 행정을 홈페이지에 게시하여 공개하고, 교장실을 24시간 개방하고 있습니다.
또 학교운영위원회와 동문회 그리고 지역 유지들과 머리를 맞대고 모든 학교정책에 대하여 대안을 마련하고 집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대학 진학률과 신입생(우수학생) 유치 전략과 예상되는 성과는 어떻습니까?
- 참고로 금학년도 본교의 진학 실적을 말씀드리면, 금학년도 졸업예정자 51명중 전남대학교 2학기 수시 1차 14명, 조선대학교 4명, 목포대학교 10명, 순천대학교 3명, 대불대학교 3명, 보건계열 대학 5명, 기타 대학 5명 합격 등 괄목할 만한 신장을 보였습니다.
또한 신입생은 위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금학년도 모집 정원을 넘어설 걸로 예상되며 더욱 고무적인 것은 우리 전체의 염원인 우수 학생들이 상당수가 지원한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학교 운영의 애로사항과 고충은 무엇입니까?
- 본교 운영상의 애로점은 학교 재정이 열악하여 학생들을 위한 편익시설이나 선생님들을 위한 수당 지급이 여의치 못함이 애로 사항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지원도 없어 어쩔 방도가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생활관 신축중 이신데요. 언제쯤 완공됩니까? 생활관 완공 후 학교 운영과 학생생활지도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요?
- 이 자리를 빌어 고인이 되신 이근식 전 동창회장님께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생활관은 12월 초순에 완공될 것입니다.
생활관이 완공되면 더욱 학력 향상에 매진하여 입시에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학력 우수 학생과 원거리 통학생들이 최고의 시설과 쾌적한 환경에서 학업에 정진할 수 있고, 생활지도 면에서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내 고장 학교발전을 위해서 고향 분이신 교장선생님께서 뜻을 꼭 이루셔야 하는데 2년간의 성과에 미루어 앞으로 2년은 어떠한 각오로 학교를 운영하실 건지요?
- 지난 2년간 명문고 육성을 위하여 노력한 결과 모든 교실이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수업이 가능하며 기숙사, 도서관, 급식실, 체육관 등 학교 기반 시설을 비롯하여 하드웨어 쪽은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2년간 교사와 학생들 그리고 지역주민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정신의 개조를 통한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도전의식의 함양과 ‘꿈은 꿈꾸는 자만이 이룰 수 있다’는 절대 명제로 명문학교로의 위상을 정립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영암여고의 남녀공학 추진 여론이 꿈틀대는데 이에 대한 입장과 견해는 어떻습니까? 지역 교육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 이는 조급하게 추진되어서는 안 됩니다.
영암여고가 지역사회 유일한 여고로서의 역할도 지대했다 생각됩니다.
영암여고가 남녀 공학이 된다면 어쩔 수 없이 영암고등학교도 남녀 공학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는 실정에서, 현재 영암고등학교는 농산어촌 우수고 기숙형 공립고등학교로 선정되어 교과부에서 학교당 16억원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기에 이러한 여론이 일고 있다는 것은 시기상조며, 이는 득보다 실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영암여고가 남녀공학이 된다고 해서 영암지역 교육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할 수 없습니다.
이는 학력이 높은 학생들의 집중 현상을 초래해 학력이 월등히 뛰어난 소수 학생들의 대학 진학에는 유리할지 모르지만 농어촌특별전형, 지역균형선발 등 다수의 지역 학생의 대학입시에는 절대적인 불리함을 초래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낭주고의 발전 방향에 대하여 더 하시고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 본교는 자율 창의 책임을 슬로건으로 삼아 실력 있는 학생, 존경받는 교원, 신뢰받는 학교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작은 학교이지만 변화의 중심에 학교장을 비롯하여 학생과 전교직원, 지역민과 동문들이 농어촌 지역의 명문고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영암낭주고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교육의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본교만 하더라도 앞으로 1~2년만 지나면 우리들이 노력했던 성과가 제대로 나타날 것입니다.
대담·정리/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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