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당도·저장성 뛰어나
겨울철 가격좋아 ‘효자작목’
지난달 영암의 친환경 황토에서 자란 메론이 홍콩으로 첫 수출길에 오르면서 대체 작물로서 농가소득의 효자종목으로 떠올랐다. 도포시설원예영농조합법인(회장 김봉호)이 홍콩에 6톤여 물량을 수출해 수박 농사보다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앞으로 지역농가 고소득 작물로 더욱 각광을 받게될 전망이다.
/편집자주
겨울 쌀쌀한 날씨임에도 메론이 주렁주렁 달린 하우스 안은 따뜻하다. 단물이 뚝 뚝 흐를듯한 메론이 주렁주렁 달렸다. 한쪽에선 수박만한 크기의 메론을 포장하느라 두 부부의 손길이 바쁘다.
도포면 길고지마을 메론농장. 농장주 박점우(54)·윤귀순(50)씨는 지난 3개월 동안 정성스럽게 키웠던 겨울 메론을 출하하기 위해 몸과 마음이 바쁘다. 당도가 절정에 달한 때, 가격이 상한가를 치는 때를 잘 맞춰 출하시기를 기다렸다가 한 순간에 출하를 마쳐야 한다.
이곳 길고지마을에서 재배한 친환경 황토 메론은 높은 당도와 사각사각한 육질, 저장성 등이 뛰어나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 격도 좋아 농가소득에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7년째 메론을 재배하고 있는 두 부부 박점우·윤귀순씨는 여름 메론보다도 겨울 메론 재배에 치중한다. 7~8월에 출하하는 여름 메론보다 12~1월에 출하하는 겨울 메론이 가격이 월등히 비싸기 때문이다. 여름철엔 8kg 1상자에 공판장가 1만원인 메론이 겨울철엔 3~4만원을 호가한다.
부부는 300평 짜리 하우스 7개동에서 고추, 토마토 등 시설원예작물을 재배하지만 메론만 연 4천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부부는 7년전 메론 재배를 처음 시작할 때 기술력이 없어서 고생을 많이 했다. 작황이 부진해 1상자에 10과가 들어가기도 했다. 부족한 기술력을 쌓기위해 도포시설원예영농조합에서 재배농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토론한 결과 많은 기술력을 쌓았다. 지금은 1상자에 3~4과만 들어갈 만큼 작황도 좋고 당도도 월등하다.
“여름엔 메론 재배가 쉽지만 겨울엔 무척 힘듭니다. 기름값이 너무 올라 재배원가 부담이 커요. 기름을 많이 때줘야 작황이 좋아요”
“겨울 작물 재배농가에 한해서 면세유 량을 더 많이 배정해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하는 박씨 부부. 문제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면세유 값과 오르는 농자재 값이다.
하우스 실내 온도를 18℃ 이상으로 올려줘야 메론이 잘 자란다. 10월경 부터는 기름 소비량이 월 1천 리터 이상이다. 하지만 겨울 메론 가격이 워낙 좋기 때문에 비싼 유가에도 불구하고 메론재배의 수고를 감내한다.
그러나 올해는 국내소비 둔화 탓에 작년 값에 비하면 올해 겨울 메론값은 턱없이 낮다. 작년 겨울 8kg 1상자에 공판장가 4만원 하던 것이 올해는 1만 8천원에서 2만원 수준이다.
그래도 타 작물에 비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위안이다. 박씨 부부는 “무나 배추, 수박을 재배하면 빚 감당을 못합니다”라고 말한다.
겨울 메론 재배는 12월 출하를 위해 8월초 파종, 8월말 하우스에 메론 모종 정식 후 3개월(90일)을 기른다. 메론의 당도 판단 기준은 껍질에 난 무늬(네트)가 첫번째 판단 기준이다.
네트가 선명하고 골이 깊으면 당도가 높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메론 바로 위에 달린 잎파리가 노랗게 탈색되어 죽어있으면 당도가 높다는 것. 이때가 출하 적기다.
“메론은 무척 민감하고 재배하기 까다로운 작물입니다. 물, 온도 관리, 환기를 잘해줘야 하고 심혈을 기울여야 하지요” 두 부부는 더 좋은 품질의 메론 생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문제는 노후된 하우스 시설이다.
기름값 절감과 보온 효과가 뛰어나고 물, 환기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시설원예 하우스의 현대화가 시급한 실정. 박씨 부부는 “지금 이 시설로는 고소득, 경쟁력있는 메론 재배가 힘들다”며 “지역 작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우스 시설 현대화를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미리 예약을 해논다면 수확기 싱싱하고 달콤한 메론과 토마토를 택배로 받을 수 있다.
구입문의 : ☎ 011-628-2453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