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개 4세 태어나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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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 4세 태어나 ‘화제’

학산면 금계리 김성호씨 남북정상회담 선물 3세 키워 “

풍산개 후손 번식하는 것처럼
남북관계도 좋아졌으면 좋겄어”

북한의 명견 풍산개 새끼 10마리가 영암에서 태어나 화제다.
더구나 이 개는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았던 풍산개 ‘우리(숫컷)’와 ‘두리(암컷)’의 4세들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학산면 금계리 계촌마을 김성호(77)·이화순(75)씨 두 노 부부가 기르던 ‘대산(大山)’이가 지난달 22일 새끼 10마리를 낳았다.
●풍산개는 북한의 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함경남도 풍산군 풍산면과 안수면 일원에서 길러지던 북한 지방 고유의 사냥개이다. 외형이 진돗개와 닮았으나 체구가 크고 건장한 풍산개는 1942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천연기념물 제128호로 지정되었으나 1962년 해제되었다. 8·15광복 후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보호 정책으로 원종이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산’이는 ‘우리’와 ‘두리’의 3세. 아직 눈을 뜨지도 못한 흰털이 보송보송한 귀여운 새끼 10마리가 따뜻한 봄볕 아래 잠을 청한다. 암수 5마리 씩, 모두 건강하다. 귀한 개 후손을 얻어 경사가 났다며 온 마을사람들이 축하를 하고있다.
경기도 이천에서 자라고 있는 수컷과 교배를 해 태어난 새끼 10마리는 풍산개의 우수한 혈통을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를 좋아해 수많은 종류의 개를 키워봤다는 주인 김성호씨는 “이 개 처럼 온순하고 영리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개를 본적이 없다”며 풍산개의 우수성을 늘어놓았다.
키우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었고, 마을 사람들과도 친한 개. 주인이 곁에 함게 있을 땐 한없이 온순하고 충직하기만 한 풍산개지만 악의를 갖고 접근하는 사람에게는 맹수처럼 사납다고. 풍산개가 영암으로 오게된 배경은 김대중 정부시절 청와대 출입기자였던 큰 아들 김영근씨(49·전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생후 2개월된 ‘대산’이를 얻어 개를 좋아하시는 아버지께 보낸 것이 계기가 됐다.
“큰 아들녀석이 갖다준 거라 더욱 애착이 가고 자식같은 느낌이 든다”는 김성호씨. 풍산개 순종 수컷과 교배를 해 낳은 자손이라 순종 혈통을 자신한다는 주인 김씨의 설명이다.
큰 아들의 도움을 얻어 경기 이천에 있는 수컷을 영암으로 데려와 어렵게 교배를 성사시켰다고 한다.
벌써 국회의원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다. 김씨는 “첫 남북정상회담서 선물받은 개의 후손이니 더욱 가치가 있다”며 “풍산개의 후손이 번창하는 것처럼 남북관계도 잘 풀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회백색의 풍산개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순하지만, 다른 동물이나 악이를 품은 사람에게는 맹수처럼 사납기도 해 풍산개 2~3마리가 힘을 합치면 백두산 호랑이를 잡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올만큼 용맹한 것으로 전해진다.
/변중섭 기자
●풍산개는 북한의 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함경남도 풍산군 풍산면과 안수면 일원에서 길러지던 북한 지방 고유의 사냥개이다. 외형이 진돗개와 닮았으나 체구가 크고 건장한 풍산개는 1942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천연기념물 제128호로 지정되었으나 1962년 해제되었다. 8·15광복 후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보호 정책으로 원종이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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