닳고 닳아 손톱깍이 필요 없는 손톱
기와 색 손곱은 매니큐어란다
배추밭 열무밭 콩밭에서
참깨밭 고추밭 고구마밭에서
태풍 지나간 벼논에서도 쉴 줄 모르는 엄마 손
누가 엄마 손에 전기 모터를 달아 놓았나
배추 뽑아 쓱쓱 열무 뽑아 싹싹싹
엄마 손에는 요리책이 몇 권이 들어 있을까
혼자 사는 앞집 노인 부지런하다고 소문이 난
구순의 회관 옆집 할머니도 챙기고
서울로 서울로 택배를 보내는 엄마 손
점심 먹고 나면 해 떨어지는 한대리
늦가을 짧은 해를 따라 엄마 손은
오늘도 허리 한번 펴지 못 한다
김선희
영암문인협회 회원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