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처럼 지켜주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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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처럼 지켜주며 살아요”

이 현 자 이장/미암면 호포리 등넘어마을

‘대남(大男)’이 별명
호포리 토박이 ‘왕발’
주민화합·마을일 척척

“마을 주민들이이 너나없이 한가족처럼 서로를 지켜주며 산답니다”
25세대 61명이 모여사는 미암면 호포리3구 등넘어마을은 주민들이 공동체의식이 강하고 협력과 단합이 잘되며 끈끈한 정이 넘치는 마을이다.
“주민들이 너무 많이 도와주셔서 이장일 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요” 여성이장 이현자(49) 이장이 마을자랑을 풀어놓는다.
호포리는 ‘호음곡(현 호음마을)’의 호(好)자와 ‘문수포(현 문수마을)’의 포(浦)자를 따서 호포리라 했다. 수십년 전까지 바다와 접하였던 해안이어서 영암의 유명한 세발낙지의 주산지 였다.
문수포와 마을사이에 큰 재(산등성이)가 있었고 문수포 사람들이 그 산등성이를 넘어 와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 이름이 ‘등넘어’다.
주민들은 대부분 수도작 농업과 미암 특산물 고구마 재배, 한우 양축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 앞이 모두 뻘밭이었고 낙지, 숭어가 정말 많이 잡혔어요” 이 마을에서 태어나 이 마을 사람과 결혼했고 아직도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이현자 이장. 1남 1녀를 두었다.
남자 못지않은 활달함과 호탕한 성격이라 주민화합을 이끌어내고 마을일 하는데 적격이라며 주민들이 이장을 추천했고, 벌써 4년째 이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농사짓느라, 살림하느라 바쁘지만, 마을 일만큼은 추진력이 강하다는 칭찬을 받는다.
마을의 여성단체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바쁜 일과중 하나. 이날도 의용소방대원들과 미암경노당에서 떡국봉사하느라, 읍내 여성자치대학 입학식 참석하느라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았다.
“또다른 세계에 대한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요, 그리고 여성으로서 삶에 대한 더욱 강한 자심감을 얻고 싶어서 여성자치대학에 입학을 했습니다”
형제들 모두 대도시에 나가 살지만 자신은 농촌이 좋아서 시골생활을 고집한다는 이 이장. “시골도 살만해요. 내가 노력한 만큼 땀의 댓가를 얻을 수 있어요. 수확하는 기쁨, 수확철 열심히 일하고 음료수 한 잔 마시는 재미와 낙으로 살아요”
이 이장은 ‘험! 험! 주민여러분 안녕하십니까?’로 시작되는 마을방송은 하지 않는다. 주민들에게 전달사항이 있을때는 운동삼아서 발품을 판다. “세대 수가 적으니 운동삼아서 한바퀴 돌아요. 주민들 얼굴도 볼수 있고 운동도 되고 좋아요”하며 웃는다.
매년 면민의날 행사에서 입상을 하는 등넘어마을은 이장의 열성과 주민들의 단합의 결과다. 이어달리기(릴레이) 선수가 부족하면 이 이장은 억척스럽게 강진에 근무하는 딸까지 데려다 참가 시키기도 했다.
마을 숙원사업들이 하나씩 이루어 질때면 이장으로서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는 이 이장. “특히 김 군수님이 여성이장 마을에는 각별한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주시는 것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열심히 노력하고 열심히 살다보면 시골에서도 모두 이루어지더라”며 즐겁고 억척스럽게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는 여성 이장. 그의 변함없는 바람은 “지금처럼 항상 화합하고 잘사는 마을이 됐으면…”이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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