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대봉감 최악 저온피해 속 과수화상병까지 南下…재배농가들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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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대봉감 최악 저온피해 속 과수화상병까지 南下…재배농가들 노심초사

영암지역 떫은감(대봉감) 저온피해율이 평균 6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군이 지난 4월13일부터 5월20일까지 조사해 밝힌 '대봉감 저온피해 상황' 자료에 의하면 지난 4월5∼6일 이상 저온과 서리로 인해 영암지역 대봉감 재배 980농가 900㏊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967농가 693㏊에 피해가 발생해 평균 피해율이 69%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군에 따르면 영암지역 대봉감은 지난 겨울철 따뜻한 기후 등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10여일이나 빠른 지난 4월4일 전후 발아했으나 4월5일 기온이 영하 3.3℃로 떨어진데 이어 4월6일에는 영하 4.0℃까지 떨어지면서 대봉감 순이 고사하는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대봉감 주산지인 금정면의 경우 지형이 분지형이어서 냉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저지대 대봉감의 경우 피해율이 70∼80%에 이를 정도로 특히 심각하고, 저지대 위주의 피해양상을 보이던 예년과는 달리 중·고지대까지 피해가 확산해 피해율이 50∼7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봉감 주산지인 금정면은 물론이고 영암지역 전체 대봉감에 큰 피해를 입은 것이다.
군은 이같은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예비비를 긴급 투입해 529농가 495㏊에 1억700만원을 지원, 기능성 농자재인 칼슘제를 공급하고, 추가 공급을 위해 농가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군은 특히 대봉감 이상저온 피해현장 방문을 위해 지난 6월2일 금정면을 찾은 김영록 전남도지사에게 농작물 재해보험 보상율 개선 등 4개 항을 건의했다.
군은 이번 건의에서 ▲방상팬(서리 방지용 대형 선풍기) 설치 시범단지 조성 사업비로 저·중·고지대 각 2㏊씩 6㏊에 2억1천만원을 전액 도비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방상팬 설치 시범단지 조성에 따른 효과 분석 후 확대지원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군은 또 현재 군비로만 지원가능하도록 된 ▲기능성 농자재인 칼슘제에 대한 국·도비 지원이 가능하도록 근거를 마련해줄 것도 요청했다.
군은 특히 ▲농작물 재해보험 보상율 개선과 ▲농약대 지원 기준인 재난 지수의 일원화도 건의했다.
농작물 재해보험 보상율의 경우 실질적인 보장장치가 될 수 있도록 보상율을 현행 50%에서 80%로 환원하는 등 현실화를 요청했다. 농작물 재해보험 보상율은 지난 2019년까지는 '감소물량×단가의 80%'였으나 2020년부터는 '감소물량×단가의 50%'를 보상해주도록 되어 있는 상황이다.
군은 떫은감(대봉감)과 단감이 상이한 현재의 재난지수를 일원화해줄 것도 건의했다. 현재 임산물로 분류된 대봉감의 경우 ㏊당 110만원(110원 x 10,000㎡)인 반면, 농작물로 분류된 단감은 ㏊당 199만원(199원 x 10,000㎡)으로 큰 차이가 있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민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영암지역 대봉감 재배농민들은 생계가 달린 대봉감마저 올 수확이 사실상 어려운 지경에 처한 만큼 전남도가 지원대책 마련을 위해 특단의 배려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오후 금정면 대봉감 재배농가인 민영술씨 농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일 점검하고, 농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박현식 전남도 동부지역본부장과 박형호 산림휴양과장, 전동평 군수와 우승희, 이보라미 전남도의원, 장창은 군 산림해양과장, 최병순 금정농협 조합장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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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배는 재배면적의 75.7%에 피해
영암배도 재배면적의 대부분인 75.7%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영암배는 배꽃 만개기인 지난 4월6일 저온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농업기술센터 분석에 의하면 영암지역 배꽃 개화기는 3월29일로 전년(4월4일)보다 6일, 평년(4월8일)보다는 10일이나 빨랐다. 또 만개기(재배면적의 80% 개화)는 4월6일로 전년(4월11일)보다 5일, 평년(4월15일)보다는 9일이나 빨랐다. 이 상태에서 영하 4℃까지 내려가는 저온이 지속되면서 배 재배면적의 50% 이상의 배 밭에 꽃잎고사, 수정불량 등 집중피해가 발생했다.
군의 정밀조사결과 배 저온피해는 286농가 422㏊ 가운데 220농가 319.3㏊에 발생했다. 피해면적이 전체 재배면적의 75.66%에 이른다.
농가단위 피해율 정도별 면적을 보면 30% 미만이 25농가 21.8㏊, 30∼50%가 37농가 58㏊였고, 50% 이상 피해를 입은 농가는 158농가 239.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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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저온 농작물 피해복구 국비지원 건의
전남 8천237㏊ 피해…농약대 생계비 등 180억 지원 요청
전남도는6월 2일 지난 4월 발생한 이상저온 피해농가의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농식품부에 국비 180억원을 긴급 지원 요청했다.
요청액은 주로 농약대 161억원을 비롯 50%이상 피해 농가에 지원해주는 생계비 17억원 등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4월4일부터 3일간 영암과 나주 등 전남 일부 지역이 영하 4℃까지 내려가는 등 이상저온으로 배 등 과수와 밭작물 등 총 8천237㏊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작물별 피해면적은 배 2천 394㏊, 매실 1천 330㏊ 등 과수가 전체 피해면적의 67%인 5천516㏊로 가장 많았고, 밀 등 맥류가 1천285㏊, 고구마 391㏊ 등이다.
배의 경우 꽃이 가장 많이 피는 시기(개화 최성기)에 이상 저온이 찾아와 나주와 영암 등지에서 피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결과는 농작물 저온피해 신고가 접수된 농가를 대상으로 지난 4월24일부터 5월25일까지 한 달간 농가·필지별로 정밀 조사한 결과다.
특히 전남도는 대상농가가 조사에 누락되지 않도록 지난 4월 재난문자를 일제히 발송하는 등 다양한 홍보 매체를 이용 피해조사 홍보에 주력해 왔었다.
한편 이번에 전남도가 요청한 저온피해 복구비는 농식품부 '농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를 거쳐 6월 중에 확정·지원될 방침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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