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心담은 ‘복원불사’ 550년전 위용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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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佛心담은 ‘복원불사’ 550년전 위용 드러내다

천년고찰 도갑사 대웅보전 중창


4년만에 복원, 옛모습 되찾아 월출산의 새로운 명물로 탄생
11일 낙성·삼존불 점안 법회

천년고찰인 도갑사(주지 월우스님)의 대웅보전이 550여년 전의 옛 모습으로 복원돼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월출산의 새 명물로 탄생했다. 이 복원불사는 지난 2004년 주지로 취임한 월우스님의 복원불사 열의와 영암군과 전남도의 지원이 이루어낸 합작의 결과물이다. 종단에서도 도갑사가 복원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복원불사를 추진한 이래 4년만에 완공을 본 ‘대불사’로 평가하고 있다.


중창된 대웅보전의 건축형태는 팔작지붕에 정면 5칸, 측면 4칸, 74평 규모로서 외부 중층에 내부 통층, 온칸몰림 방식을 따랐으며, 건축양식은 조선초기 다포식 팔작지붕에 막새기와를 얹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뤘고 홍송으로 삼존불을 조성했다.
지난 1977년 참배객의 부주의로 난 화재로 소실됐던 대웅전은 기존에 있던 자리보다 6-7m 가량 뒤로 옮겨져 복원됐으며, 유구의 배열 형태가 중층일 가능성이 높다는 고증을 바탕으로 이전의 모습 그대로 복원한 것이다.
이번 도갑사 대웅보전의 복원은 자치단체의 지원과 연구기관의 면밀한 유구 발굴 조사와 고증을 통한 사찰 원형복원의 모범사례로 높이 평가 받는다.
영암군과 전남도가 예산 24억원을 지원했으며, 복원추진위원회의 의뢰를 받은 목포대 발굴조사단의 4차례에 걸친 발굴조사와 문화재 전문위원들의 자문 등이 불사복원에 크게 기여했다.
목포대학교 발굴조사단이 개창당시 대웅보전의 초석과 기단부위를 확인했으며, 원형복원을 위해 문화재 전문위원들(문화재위원 장경호, 단국대 윤홍노, 홍대 김홍전 교수 등)의 자문을 구해 1년간 기단 및 유구를 재 발굴해 최종 5칸 건물임을 확인, 원형에 맞는 대웅보전을 복원키로 발원했다.
발굴조사 과정에서 지하 1m 지점에 묻혀있던 국보 제50호 해탈문 기단석과 같은 기단석과 적심석 등이 발굴되기도 했다.
또 대목수 김남수씨, 불모 정규복 작가(후불탱화 제작) 등이 참여 해 전통양식의 완벽한 복원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갑사는 880년 통일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서 조선 초기 1456년에는 전각과 요사채가 966칸에 이르는 대 가람이었다.
도갑사는 정유재란과 병자호란, 한국전쟁 등을 겪으면서 대부분 소실됐으며, 1977년에는 참배객들의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해 대웅보전마저 전소됐다.
불탄 대웅보전은 1981년 단층으로 복원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심각한 지반 침하 현상을 보였다.
이러한 도갑사 대웅보전의 해체와 복원이 가능했던 것은 비슷한 규모의 사찰에서는 보기 드문 일로 도갑사가 1977년 화재로 문화재 지정이 해제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도갑사는 또 신도들의 불사금으로 대웅보존 안의 삼존불(높이 3m)과 후불탱화(7m×10m)를 목조각으로 제작했다.
현재 도갑사에는 ‘해탈문(국보 제50호)’과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 ‘석조여래좌상(보물 제89호)’, ‘문수보현보살 사자 코끼리상(보물 제1134호)’ 등의 문화재가 소장돼 있다.
특히 도갑사는 창건 당시 도편수가 실수로 처마 길이를 짧게해 그의 며느리가 ‘버선을 덧대는 것처럼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데서 유래한 ‘부연(婦椽)’이라는 설화가 전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도갑사 주지 월우스님은 “21세기 서해안시대를 맞이해 천년고찰 도갑사가 다시 옛 가람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는 뜻을 모아 복원사업을 벌였다”며 “도갑사 대웅보전이 ‘호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월출산과 어우러져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갑사는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대웅보전 낙성식 및 삼존불 후불탱화 점안법회를 봉행한다.
/변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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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갑사 주지 월우스님

“문화사찰 변모 첫 단추
주민 정신적 귀의처 되길”
“불심·자치단체 협조 큰 힘
지방문화 세계에 홍보해야”

“대웅보전 낙성을 계기로 도갑사가 국제적인 불교 성지순례의 도량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깊은 원력(願力)으로 4년에 걸친 대 불사를 추진해온 도갑사 주지 월우스님은 “대웅보전의 중창불사는 문화사찰로의 변모를 위한 첫 단추를 끼우게 된것”이라고 밝혔다.

2004년 주지로 부임한 월우스님의 원력(願力)이야말로 오늘 550여년만에 옛 모습을 되찾게 된 대웅보전 중창의 원동력이었다.
월우스님은 도선국사의 재조명에 힘입어 도갑사가 새로운 불교문화의 성지로 거듭나야한다는 생각으로 2004년 주지 취임 직후 복원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전남도청과 영암군청의 지원을 이끌어낸 스님은 2007년 정해 음2월 21일에 상량, 4년여의 노력으로 대웅보전을 복원해 대작불사를 성취하게 됐다.
“낙성을 앞두고 감사와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는 스님은 지난 4년여 동안 불사에 쏟아온 각고의 노력과 열정은 모두 ‘부처님의 은덕’과 ‘자치단체 협조의 힘’으로 돌렸다.
“법당은 돈이 있으면 다 세울수 있지만, 국보사찰의 원형복원은 까다롭고 어려운 행정절차와 힘든 고증 등이 필요하다”며 “이는 불심과 자치단체의 협조없이는 이루기 힘든 일”이라고 술회했다.
아울러 “지난 세월 속에 낡고 기울어져 원형을 잃어버린 당우를 복원하는 가람불사를 통해 사부대중을 위한 도량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도갑사가 전남도민과 영암군민의 행복을 위한 정신적 귀의처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또 “이제 자치단체가 해야할 일은 지방 역사와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세계에 널리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우스님은 “지역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면서, 오는 11일 도갑사 대웅보전 낙성식은 사부대중과 함께 감사와 행복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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