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군 원형 복원 트레킹코스 개발 접근성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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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군 원형 복원 트레킹코스 개발 접근성 높여야"

'마한고분 조사성과·활용방안'주제 '2020 왕인박사현창협회 학술회의'서 제기

마한문화공원은 일본 요시노가리 국립역사공원처럼 대규모 관광공원 활용 필요

영암지역에 모두 49기에 달하는 고대 고분군의 활용을 위한 정비 및 복원이 시급하며, 이를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 나주 반남고분군, 영산강 유역 자전거길 등과 연계한 관광 트레킹코스 개발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또 고분군과 연계해 대규모 공원으로 조성된 마한문화공원은 제대로 활용되지 않은 채 노후화되고 있어 고분문화 뿐만 아니라 생활유적 등 여러 요소를 복합해 일본의 요시노가리 국립역사공원처럼 대규모 관광공원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크며, 영산강 뱃길복원 및 왕인문화축제를 통한 홍보 강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1월 27일 (사)왕인박사현창협회(회장 전석홍) 주최로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영암 마한고분의 조사 성과와 활용방안’이란 주제의 ‘2020 왕인박사현창협회 학술회의’에서 제기됐다. <관련기사 6,7면>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전남문화재연구소 이범기 연구위원의 ‘영암 내동리 쌍무덤의 조사 성과’,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전용호 연구위원의 ‘영암 옥야리 장동고분의 조사 성과’,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오동선 연구위원의 ‘영암 갈곡리고분의 조사 성과’, 전남문화재연구소 곽명숙 연구위원의 ‘영암 신연리 연소고분의 조사 성과’, 대한문화재연구원 한옥민 연구위원의 ‘영암 태간리 자라봉고분의 조사 성과’, 국립나주박물관 이진우 연구위원의 ‘영암 마한 문화유산 활용방안’ 등의 주제발표에 이어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이진우 연구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주요 마한고분은 영암지역이 영산강유역에서 상당히 강력한 정치체들이 자리 잡았던 중요한 지역임을 추정할 수 있고, 백제 고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왕인박사 설화와 유적지가 전해지고 있는 등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규정하면서, “그러나 영암의 마한 문화유산으로 수많은 고분(군)이 알려져 있지만 그 활용도는 미약하며, 왕인박사 관련 유적지도 아직까지 대외적으로 활발한 홍보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 연구위원은 영암의 마한 고분(군) 보존과 활용방안에 대해 “가장 먼저 수많은 고분군들이 밀접하게 분포하고 있는 특징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주요 고분군들에 대해 최대한 원형을 찾아 정비 복원이 필요하며 다양한 인포메이션 등을 활용해 영암지역 고분군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시종면은 삼국시대 영산강유역을 대표하는 옹관(독널)문화의 중심지로 수많은 고분군들이 분포하고 있으나 접근이 매우 어려운 실정으로 관광자원으로서의 도로망 정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라면서, “반면 강을 따라 낮은 구릉과 평야가 넓게 펼쳐져있어 고분관광을 위한 트레킹코스 개발이 가능하며, 현재의 접근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분관광길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현재 정비되어 있는 영산강유역의 자전거 길과 연계가 가능하고, 비슷한 문화권인 나주 반남고분군과 연계된 트레킹코스로의 활용도 가능하다”면서, “이런 연계를 통해 마한문화공원과 영암 옥야리고분군, 국립나주박물관과 나주 반남고분군의 문화유산이 시너지를 이루는 새로운 고분관광 코스가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한문화공원과 관련해 이 연구위원은 “옥야리고분군과 연계해 대규모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으나 실제 활용도가 크지 않고 점점 시설이 노후화되고 있는 문제점이 있으며, 특히 전시관은 영암 고대문화에 대한 대략적인 모습만 소개할 뿐 관광객들이나 일반인들이 영암의 고대문화유산을 충분히 느끼고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우선적으로 내부에 위치한 전시시설의 확장 및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영암지역의 고대문화를 한눈에 소개할 수 있는 전시관으로 탈바꿈하고 관람객들이 지역 출토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필요성이 있으며 최신 디지털 전시기법 등을 도입해 실감형 전시콘텐츠나 전시안내 어플리케이션, 체험형 전시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관람객들에게 조금 더 실감나고 생생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위원은 특히 “마한문화공원은 고분문화 뿐만 아니라 생활유적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복합해 일본의 요시노가리 국립역사공원처럼 대규모의 관광공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고, “이를 위해 트레킹코스 등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현재 조성된 넓은 부지를 활용해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캠핑장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관람객들을 수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한문화축제에 대해서도 이 연구위원은 “적극적인 관광문화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영암지역 마한 및 백제문화유산 관련 학술대회의 지속 개최 등을 제시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다른 마한 문화유산 활용방안으로 “현재 영산강유역 중류지역에서 황포돛배를 이용한 뱃길탐험을 하는 시도가 있으나 중류보다는 하류지역이 더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면서 “자연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지리적으로 분리된 영암군의 북부와 남부관광권을 영산강 뱃길(남해포∼상대포) 복원을 통해 연계하는 등 고대 항만시설의 흔적을 찾아 관광자원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밖에 “현재 영암군은 왕인박사의 고향으로 알려진 유일한 곳이며 왕인박사가 고대 사서에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임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왕인문화축제의 홍보 강화 및 활성화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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