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점심시간 “20분간 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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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점심시간 “20분간 줄서요”

영암여중·고, 비좁은 급식소 불편 호소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위한 시설투자 절실
“급식소가 너무 좁아요, 줄서서 기다리기가 불편해요, 겨울엔 추워서 서있기 힘들어요”

급식소 건물 밖으로 길게 줄을 서며 차례를 기다리던 여학생들이 한마디씩 불평을 쏟아냈다.
급식소 안엔 학생들이 식탁을 가득 메웠고, 내부 창가까지 빙둘러 줄을 서 배식 차례를 기다리는 학생들로 가득찼다. 퇴식구가 급식소 밖에 위치해 있는 탓에 식판을 들고 밖으로 나오려는 학생과 들어가려는 학생이 엉겨 입구는 우왕좌왕이다.
낮 12시 10분. 점심시간이 시작된 직후 영암여자중·고등학교(교장 황용주) 급식소 풍경이다.

60여평의 실내, 급식인원 수용규모 200석, 1999년 건립된 낡은 조립식 경량구조물이 영암여자중·고등학교 급식소의 현주소다.
학교급식소의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년전부터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민원이 야기되면서 급식소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보다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시설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영암여자중·고등학교의 1일 급식인원은 고등학생과 중학생, 교직원을 포함해 760여명이나 되지만 급식소의 수용규모는 200석으로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지난 1999년 고등학생(당시 450명)만을 급식 대상으로 지어진 급식소는 2004년부터 중학생(300여명)까지 급식이 확대되면서 수용인원을 초과하게 된것.
대개의 학교급식소의 경우 수용규모 대비 2배 수의 인원이 이용하는 데 비해 영암여자중·고등학교 급식소는 수용규모 대비 4배 수에 달하는 인원이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많은 학생이 짧은 시간에 식사를 마쳐야 하기때문에 번잡할 뿐만아니라, 식탁의 청결유지와 낡은 시설로 인한 위생관리 측면에서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영암여중 학부모 김모씨(영암읍 남풍리)는 “아이들이 급식소 밖에서 20~30분씩을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고, 겨울에는 추위에 떨면서 서있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또 “좁고 낡은시설 때문에 아이들이 위생적이고 편안한 점심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이 부모 입장에서 안타깝다”며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급식소 확장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학교 관계자는 “1시간 사이에 760여명이 식사를 마쳐야 하기때문에 3개조로 나눠 고학년부터 급식을 실시하고 있지만 짧은 점심시간에 쫓기고, 시설이 비좁고 낡아 청결유지와 위생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설을 확충해야하지만 학교 자체예산으로는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자치단체의 내고장 학교 발전을 위한 지원금이나 도교육청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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