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반찬 ‘간장게장’은 ‘밥도둑’
밥솥에 앉힌 쌀밥은 ‘꿀맛’
이 집을 한 번 찾았던 사람이라면 꼭 다시 찾는다. 담백하고 정갈한 음식 맛이 오래도록 미각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 음식을 언제나 맛볼수는 없다. 식사시간에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찾아오는 손님을 다 못받으니 예약이 필수다.
15평 남짓한 좁은 실내, 방 두 칸, 홀 테이블 2개, 모두 5개의 테이블 뿐인 작은 식당이다.
학산면 독천리 학산농협 앞 ‘바다촌(대표 김춘희·48)’. 6년째 이 자리를 지키며 입소문을 타고 먼 곳에서도 손님이 찾아오는 맛있는 집이다.
새콤 달콤 매콤한 맛을 자랑하는 ‘낙지초무침’이 최강 메뉴다. 4계절 대표 메뉴. 자르르 윤기가 흐르는 흰 쌀밥에 낙지초무침 얹고, 참기름 듬뿍 쳐 비벼보라. 감칠맛이다. 시래기 된장국 맛은 구수하면서 개운하다.
가짓 수 적고 적은듯 하면서 충분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은 항상 싱싱한 재료로 식사시간에 맞춰 조리한다. 조리하는 반찬의 양이 많지 않다. 1일 10상을 차릴수 있는 양만 만든다. 점심식사 5상, 저녁식사 5상의 손님만 모신다. 자리가 없어 돌아서는 손님들께서는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고.
음식의 재료는 토종을 고집한다. 화학조미료는 정중히 사절. 막걸 리 발효식초, 옛날된장과 간장 등 천연조미료가 담백한 맛의 원천이다.
밑반찬 중 으뜸은 ‘간장게장’ 이다. 이른바 ‘밥도둑’이다. 뒷맛이 개운하고 담백한 간장게장 맛의 비법은 살아있는 싱싱한 꽃게 주재료 뿐만아니라 부재료인 간장과 물의 혼합비율이 숨은 노하우다.
이 집을 다시 찾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즉석에서 밥솥으로 해 올리는 쌀밥이다. 4인이든 2인이든 손님 숫자에 맞춰 쌀을 씻어 그 순간 밥솥을 얹는다. 밥솥에서 막 퍼 온 고슬고슬한 밥맛이란 꿀맛일 수 밖에. 쌀은 영암브랜드 ‘달마지쌀‘이라고 강조한다.
또 하나 빠트릴수 없는 별미는 밥솥 바닥을 박박 긁어낸 깐밥(누룽지). 식후에 제공되는 노르스름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깐밥은 그야말로 ‘인기 짱’이다. 그 맛에 반한 손님이 어디 한 둘이겠는가? 간혹 열성 미식가가 싹쓸이 해가기도 하니 꼭 먼저 찜해두는 것을 잊지 말것.
음식 맛의 비결을 물었다. “내 식구 밥상을 차린다는 생각으로 싱싱한 재료로 정성을 다해 조리할 뿐. 특별한 비결은 없다”는 주인 김춘희씨의 말이다.
4계절 대표 메뉴인 낙지초무침 외에 봄-감성돔회와 매운탕, 여름-하모회, 가을-전어구이, 전어회, 전어회무침, 겨울-숭어회 등 계절따라 입맛을 자극하는 메뉴가 인기다.
싱싱한 감성돔회를 먹고난 후 나오는 메운탕과 지리 또한 얼큰하고 개운한 맛으로 정평이 났다.
낙지초무침 大 50,000원, 中 40,000원, 小 30,000원.
예약 문의 : ☎061)472-6508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