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이 주민 심부름꾼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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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이 주민 심부름꾼이제…”

덕진면 강정마을 김 선 수 이장

시서영정 모신 '영당'마을의 자랑
광산김씨 자작일촌 유서깊은 곳
주민 고령화에 “50대 후반은 청년’

“이장이 주민 심부름꾼이제 뭐겄소. 마을주민 편안한 생활과 마을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제”
덕진면 강정마을 김선수(58) 이장은 마을 농사며, 마을 일을 도맡아 하는 일꾼이다.
40호에 주민등록 상 주민 70여명인 강정마을은 ‘등넘어’, ‘간굿등’, ‘강정’ 세 터가 이루어져 한 마을이다. 영암천과 금강천에 둘려 강(江)자와 정(亭)자를 붙여 강정(江亭)이라 불린다.
강정 본마을 전경

광산김씨 시서거사(市西居士) 김선(金璇 1568~1642)의 후손들이 자작일촌하는 유서깊은 마을이다. 400여년전 입향조 시중공 시간(時揀, 시서거사의 차자)이 나주에서 락남하여 자리를 잡았다. 김선수 이장은 시서거사의 12세손이다.
백룡산 자락 산 좋은 마을로 삼홍(三紅)칠백(七白)의 벼슬이 배출됐다고 한다. 마을에는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145호로 지정된 시서영정과 영정을 모신 시서영당이 있고, 제사를 모시는 경모재가 있다. ‘景慕齋(경모재)’ 현판 글씨는 후광 김대중 전대통령의 친필이다.
마을회관

70년대까지 마을입구 다리(금성교)까지 바닷물이 넘실거렸다. 그때 운저리며 맛이며 재첩을 많이도 잡았다고 한다.
마을주민은 60~70대 노인층이 대부분이다. “모두 노령층이라 이장할 사람이 없어요”라는 김 이장이지만, 주민들로부터 ‘일 잘하는 이장’이라 칭찬받는다.
김 이장은 “주민들의 심성이 순박하고 인심 좋으며 화합 잘하는 마을”이라고 자랑한다.
친환경 벼농사, 고추, 참깨가 주된 농사인 강정마을. 김 이장은 나이들어 농사를 못짓는 주민들의 논을 맡아 농사를
시서영당
짓는다. 혼자서 농사짓는 땅이 3만여평(150마지기)이나 된다.
부녀회장인 부인 김공순(55)씨와 함께 내외간에 봉사활동 등 마을 일 해내느라 바쁘다.
강정마을에는 지난달 24일 마을회관을 준공하는 큰 경사가 있었다. 문중 사람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자금을 마련하고 군 보조금을 받아 마을회관을 신축했다. 부지매입비와 건축비 등 1억3천여만원이 투입됐다.
회관 옆 자투리 땅에는 앞으로 팔각정 등 소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 이장은 “마을회관 신축 보조금과 주변 조경사업 등으로 협조해준 군
시서영정 안내문
과 군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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