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열린 친환경 벼 재배품종선정위원회에는 위원으로 위촉된 김명선 학산면장, 김용순 농업인상담소장, 이용애 영암군이장단협의회장 등을 비롯해 친환경단지장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서영암농협 김원식 조합장은 친환경 벼 재배품종 선정을 위한 이날 회의에서 "서영암농협 고유 브랜드인 친환경 유기농 '학이 머문 쌀'을 집중 육성하고 품질고급화를 위해 그동안 기존 장려품종인 신동진과 일미벼를 재배해왔으나 현재까지도 친환경 벼 재배단지 내에 다수의 품종이 재배돼 쌀 품종 순도검정에서 혼입율로 인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조합장은 이어 "미질 향상을 위해 단일품종(주력품종)을 재배, 가칭 '학이 머문 쌀 골드' 브랜드를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임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더욱 사랑 받는 쌀이 되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품종 선정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친환경 벼 재배품종 선정 대상인 신동진, 일미, 해품, 새청무 등의 품종에 대해 주요 특성과 재배 시 유의사항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위원들의 의견제시가 이뤄졌다.
서영암농협은 현재 장려품종인 '일미'의 경우 재배면적이 40%, '신동진'의 경우 재배면적이 3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면서, '신동진'은 수확량은 많으나 수발아의 위험이 있어 전년에 비해 재배면적이 줄어든 반면 '일미'는 늘어난 추세라고 설명했다.
서영암농협은 또 친환경 벼 단일품종 정착을 위한 방법에 대해 우선 집적화단지 135㏊내에 있는 일부 관행 논 재배농가부터 친환경으로 전환시켜야 하며, 참여한 농가에 대해서는 생산장려금을 더 높게 주더라도 단일품종을 재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는 잎마름병이 유난히 심했다는 점을 감안해 병충해에 강한 품종을 선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4가지 품종별 주요 특성 상 해품벼가 재배에 무난하다는 점과 일미벼는 미질이 뛰어나고 밥 맛이 좋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밖에 오는 2023년부터 일미벼의 보급종자 공급이 중단되는데 따른 대책에 대해 올해 어떤 품종이 선정되든지 내년에 다시 평가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친환경 재배단지에 알맞은 주력품종이 선정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일미벼 종자가 보급이 되지 않으면 내년에 위원회 개최를 통해 재배품종을 재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전남10호 강대찬 품종을 2023년 보급종자로 공급할 계획이어서 이를 재배품종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서영암농협은 내년에 강대찬 외에 다른 품종도 보급될 것이며, 이에 따라 소비자의 기호도와 지역에 맞는 고품질 쌀을 재배해야 하고, 무엇보다 재배방법 또한 미질을 향상시키는데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품종선정에 신중을 기한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서영암농협은 위원들의 의견수렴 후에는 4가지 품종으로 지은 밥을 시식하고 평가하는 시간도 가져 참여 위원들은 해품쌀이 제일 밥 맛이 좋다고 평가했다. 또 재배품종 선호도 조사에서는 일미, 새청무, 해품, 신동진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친환경단지에 적합한 재배품종에 대해 밥맛과 품종 선호도를 조사하고 위원회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등 종합적으로 비교 검토한 결과 해품벼는 종자 구입이 불투명해 선정에서 제외하고, 집적화단지에는 '일미', 일반단지는 '일미'와 '새청무'를 최종 선정했다.
서영암농협 김원식 조합장은 "2022년 친환경 벼 재배품종으로 선정된 일미와 새청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벼 종자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재배농가에 대한 영농지도를 통해 고품질 친환경 유기농 '학이 머문 쌀' 생산을 위한 재배기술교육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앞장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