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관내 11개 읍·면 가운데 단기간에 천지개벽한 곳이 바로 삼호읍이다. 특히 용당리 가지마을 일대는 1992년 삼호지방산업단지가 조성되어 한라조선소가 들어섰다. 현재는 현대삼호중공업으로 사명이 바뀌어 있지만, 도크가 있는 자리가 바로 가지마을 30여 가구 주민들이 살던 곳이었다고 한다.
한라중공업은 1997년 IMF 사태로 부도가 났고 현대삼호중공업이 이를 인수해 오늘에 이른다. 기자는 조선소 건설공사가 한창일 무렵인 1992년 건설현장에서 고 정인영 회장을 만나 인터뷰를 한 기억이 새롭다. 당시 정 회장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조선소 건설과 서남해안 발전에 대해 불도저 같은 의지와 확고한 신념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