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영암군의회 원 구성 이번엔 달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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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영암군의회 원 구성 이번엔 달라지길

6·1 지방선거 결과 선출된 의원들이 주축이 된 제9대 영암군의회가 오는 7월 1일 임시회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출을 하게 된다. 또 원 구성 뒤에는 4일 개원식을 시작으로 정해진 의사일정에 따라 민선8기 의정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새로 출범하는 의회에 대한 군민들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누차 강조하는 바이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자치법이 32년 만에 전부 개정돼 그동안 자치단체 및 단체장 중심의 '제도자치'에서 주민·의회 중심의 '생활자치'로 전환된 가운데 치러진 첫 선거였던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당선된 8명의 의원 모두가 바로 새 지방자치를 이끌 주역들인 것이다. 특히 선출된 의원들 면면을 보면 박영배 의원은 8선, 강찬원 의원은 4선, 고화자 당선자와 고천수 의원은 재선, 그리고 나머지 정운갑, 이만진, 박종대, 정선희 당선자 등 4명은 모두 초선이다. 재선 이상과 초선이 반반씩이어서 잘 운영되면 균형 잡힌 의정활동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를 위해서는 이번 원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선 이상 의원들의 경륜을 살리고, 초선의원들의 패기와 지역발전을 위한 열정이 합쳐지려면 원 구성에 그 의지가 반영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더구나 제9대 의회는 제8대 의회 때처럼 집행부를 강력히 견제하고, 자칫 거수기로 전락할 수 있는 의회에 시시각각 경종을 울려주던 진보정당의 의회 진출이 좌절된 상황이다. 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6명으로 과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나머지 2명이 무소속이다. 의장과 부의장, 심지어 세 자리이의 상임위원장까지 민주당 소속 의원이 독점하게 되면 제9대 의회의 앞날은 빤하다. 집행부의 잘잘못에 대해 제대로 지적조차 못할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주민·의회 중심의 '생활자치'로의 전환 또한 요원한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당선자들은 선거 후 잇단 만남의 자리에서 이번 의회 원 구성을 '독식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심지어 우승희 영암군수 당선자와 지역구 국회의원인 서삼석 의원까지도 이에 동조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주민·의회 중심의 생활자치는 특정 정당의 입김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더구나 의회 원 구성은 새로운 지방자치를 효율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일이지, 이권이 걸린 감투싸움이 아니기 때문이다. 32년 만에 바뀐 지방자치법에도 불구하고 제8대 의회에서도 반복된 것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예산심의'나 집행부의 '거수기' 역할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 원 구성만큼은 달라져야 한다. 진정 의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의장 및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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